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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삼성 '세대교체', 3세 경영 막올랐다


3일 삼성그룹이 사장단 인사를 통해 주요 계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전진배치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신임 사장단에는 이건희 회장의 장남과 장녀인 이재용 부사장, 이부진 전무가 포함, 3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아울러 삼성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전략실'의 진용을 갖춤으로써 '젊은 삼성' 시대를 본격화 했다.

◆이재용-이부진 '3세 경영' 본격화

그룹 최고경영진의 진용을 재정비하고, 신성장 동력을 구축한 부사장들을 대거 발탁, 삼성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 했다는 얘기다.

삼성의 이번 인사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3세 경영의 본격화. 지난해 부사장에 승진한 이재용 부사장이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하며 삼성전자는 물론 그룹 경영 전반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를 예고했다.

아울러 이부진 전무는 이번에 두단계 승진하며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겸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등으로 역할이 대폭 강화됐다. 계열분리 등을 감안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올해 42세와 40세인 이재용 부사장과 이부진 전무가 각각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이들을 보좌할 사장단의 나이도 한층 젊어졌다.

이재용 부사장, 이부진 전무와 같이 삼성전자 김재권 부사장, 삼성SDS 고순동 부사장, 삼성물산 김신부사장도 부사장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된 경우다. 전체 신임사장 중 절반이 넘는 5명에 이른다.

실제 이번 신임사장 평균 나이는 51.3세로 지난해 지난해 53.7세에서 크게 내려갔다. 이로써 삼성 사장단 전체 평균나이 역시 57.9세에서 55.8세로 한층 젊어졌다.

이건희 회장이 누차 강조했던 '젊은 조직' '폭넓은 인사' '이재용 사장의 역할 확대' 등이 이번 인사의 중요 키워드가 된 셈이다.

◆최지성 부회장 -이재용 사장 '투톱'

최지성 사장 역시 지난해 대표이사에 오른 뒤 1년만, 또 사장에 오른 지 7년만에 부회장에 승진했다. 최사장은 이재용 부사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데다 올해 사상최대 실적을 내며 더욱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번 인사로 사장에 오른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삼성전자의 초일류화를 꾀하는 한편, '이재용 체제'의 핵심 보좌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된다.

이재용 부사장 역시 사장으로 역할이 확대된 만큼 그동안 COO 부사장으로 해온 역할에 더해 경영전면에 본격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장 승진에도 COO를 그대로 맡는 것은 특정 사업부장을 맡아 단기 성과를 내기보다 그룹 경영전반으로 보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

이같은 이재용 부사장의 전면 등장과 함께 삼성그룹 주요 계열 사장단의 진용 역시 보다 혁신적인 인물 중심으로 '발탁'인사가 이뤄지면서 이재용 체제에 걸맞는 진용을 새로 짰다. 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올해 고른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면서 발탁도 내부인사 중심으로 이뤄졌다.

실제 삼성전자 내에서는 우남성 부사장, 전동수 부사장이 각각 반도체사업부 시스템LSI담당 사장과 메모리담당 사장으로 승진했고, 김재권 부사장은 삼성LED 사장에 내정됐다.

아울러 삼성SDS 고순동 부사장, 삼성토탈 손석원 부사장, 삼성물산 김심 부사장 들이 각각 내부승진을 통해 새롭게 사장단에 합류했다.

◆'미래전략실' 가동, 신 3각편대 뜬다

3세 경영의 본격화에 맞춰 젊은 사장을 대거 발탁한 것에 보듯 이번 인사의 또다른 특징은 '세대교체'.

2년여만에 복원된 옛 전략기획실의 명칭도 새 진용에 걸맞는 '미래'를 강조한 미래전략실로 이의 진용도 옛 전략기획실 출신을 배제한 채 새롭게 짜졌다.

신설된 미래전략실은 사장단협의회 산하 투자심의·브랜드관리·인사 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로 통합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상설기구로 운영된다.

이번 인사에서 미래전략실 산하 6개팀인 경영지원팀(전용배 전무), 전략 1팀(이상훈 사장), 전략 2팀 (김명수 전무), 커뮤니케이션팀(장충기 사장), 인사지원팀 (정유성 부사장), 경영진단팀(이영호 전무) 일부 인선작업도 마무리했다.

이인용 삼성 그룹커뮤니케이션 팀장은 "리더십이 있는 사장부터 전무까지 다양하게 인선했다"고 이를 설명했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신사업추진단도 이관, 배치됐다. 김순택 부회장이 단장을 겸임하며 그룹차원에서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신산업추진단과 미래전략위원회를 두고, 상설기구인 미래전략실이 운영되는 형태다.로 옛 전략기획실과 같은 폐해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아울러 이번 인사에서 그룹 재무통으로 통했던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남으로써 삼성물산과 삼성카드 고문으로 옮기는 이학수, 김인주 전 전략기획실 핵심 인사와 사표를 낸 최광해 전 전략기회실 부사장 등이 모두 퇴진, 핵심인사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오너-전략기획실-계열사 사장으로 이어지던 삼성그룹 특유의 3각편대 경영시스템을 잇는 '이재용-김순택-최지성'의 새로운 3각구도가 짜여진 셈이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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