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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2차 발사, 얻은 것도 많아"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2차 발사가 실패했지만 각종 발사 기술 노하우를 쌓은 것이 큰 소득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과학기자협회가 16일 오전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연 과학기술이슈 토론회에서 한국항공대 장영근 교수(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는 "처음부터 발사체를 개발해서 쏘았다면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었을 것"이라며 "두 차례 발사 시도를 통해 돈으로 사기 힘든 경험을 얻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우리 엔지어들이 접근하는데 상당한 제한이 있었지만, 1,2단 조립 시험기술, 발사운용, 발사대 구축, 단(Stage) 및 위성분리 기술, 극저온 추진체 통제기술 등을 이번에 감 잡았을 것"이라며 "일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지만 발사대를 대부분 국내 기술로 생산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소화장치 오작동에 대해서는, 2003년 3차 발사에서 뜨기도 전에 폭발, 20명이 사망해 지금까지 발사체 개발 시도가 중단된 브라질의 경우 예를 들며 "발사 안전 규정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경험"이라고 피력했다.

단, "상당한 시간과 인력을 투자해 연구한 페어링 분리 기술과 궤도 진입 기술을 검증할 수 없었던 부분은 아쉽다"며 "향후 우주발사체를 제대로 쏘려면 경제적 타당성에 너무 집착하면 안 된다. 정부는 기존과 달리 전폭적인 우주 개발 쪽으로 접근을 바꾸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강대 이덕환 교수(화학과)는 우주개발이 지나치게 경제 논리 위주로 알려지는 등 과학계의 대국민 홍보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우주개발의 이유를 경제개발 측면에서만 찾고, 개발 자체보다 정부, 정당 차원의 홍보로 인식했다는 점이 문제"라며 "과학기술계가 제대로 된 홍보 노력이 부족했다. 이제 와서 독자개발이냐, 협력개발이냐는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데, 국민들이 보기에 내분으로 보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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