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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발사 또 연기…"위성발사에선 비일비재한 일"


9일 5시로 예정됐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발사가 또 연기됐다. 1차 발사 당시 도합 세 번 기술적 문제로 연기됐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후 2시경 나로호 화재시 소화를 위한 발사대 소방설비의 오작동에 따라 오늘 발사를 연기한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설비는 유류화재에 대비한 장치로 나로호와 직접 연결돼 있지는 않다. 교과부 측은 "오작동으로 인해 세 곳의 노즐 중 한 곳에서 소화 용액이 분출됐다. 이에 따라 발사 운용이 중지됐으며 한-러 전문가들이 원인규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현재 사태를 파악 중이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각한 문제로 보이지는 않으며 발사에 신중하기 위해 또 다시 연기를 단행한 것이 아니냐고 분석했다.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탁민제 교수는 "7일 나로호 기립 시 발생했던 케이블 마스크 상황보다 덜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길거리에 소화전이 터진 것과 같은데 하필 이 시점에서 터졌는지 운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이창진 교수는 "로켓 발사는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별의 별 일이 다 일어난다. 이런 경우는 로켓 자체보다 주변 시설이 문제인 것 같다. 그다지 심각하지 않은 상황일 수 있지만 우리는 경험이 없어 진행해도 되는지 안 되는지 판단이 어려워 발사 중지를 결정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로켓 발사 연기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탁민제 교수는 "지난 4월 국내 첫 정지궤도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도 발사 42초전 자동 시퀀스상에서 가압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이달 24일로 발사가 연기됐다"며 "국민들께서 발사 연기에 대해 너무 실망하시는데 이런 일은 다반사"라고 부연했다.

지난 해 7월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가 기상악화를 제외한 연료주입 문제로 2차례 연기됐으며, 일본의 'H2A'는 2003년 발사체 자세계측장치의 문제로 발사 직전 중지됐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위성 발사에 도전한 11개국 중 단번에 성공한 나라는 3곳이다.

나로우주센터(고흥)=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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