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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일반폰 구분 없어진다"


삼성, 자체 OS전략 본격화…일부 HW 표준화도 고려

스마트폰과 일반폰(피쳐폰)으로 구분되던 휴대폰 환경이 급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 '바다(BADA)'의 개발자툴킷(SDK)과 사용자환경(UI) 등을 공개하며 자체 OS 전략에 닻을 올린 것. 이는 스마트폰을 새로운 영역으로 육성하는 대신 모든 휴대폰을 스마트폰 화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바다' 채용 단말수를 늘리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양의 일부 표준화를 포함한 본격적인 자체 OS 전략 수립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바다'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휴대폰에 사용했던 OS에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인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설치, 활용 등을 더한 것. 새로운 OS는 아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리더십을 갖고 있는 피쳐폰 시장에 '바다'를 통해 스마트폰에 준하는 기능을 제공할 경우 시장 여파가 상당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주도 피쳐폰 시장에 스마트폰 기능 제공

연간 2억대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단말기가 '바다'를 지원할 경우 스마트폰과는 또 다른 피쳐폰 영역을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1천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한 휴대폰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통화 기능 위주의 휴대폰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 세계 각 통신업체들이 요구하는 기능들을 시의적절하게 담아 휴대폰을 만들어 왔으나, 이같은 장점이 한편으로는 '바다'의 성공을 막는 부분일 수도 있었다.

실제 애플 '아이폰'의 경우 하드웨어 사양이 단일화 돼 있어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시 여러 버전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전용 액세서리도 봇물을 이룬다. 한번 개발해 놓으면 '아이폰'이 추후 업그레이드 돼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T옴니아2' 등에 채용된 윈도모바일의 경우 제조사마다 LCD 액정 해상도가 다르고 사용된 가속 칩셋 등이 달라 여러가지 버전을 만들어야 한다. 제품마다 하드웨어 구성도 달라 전용 액세서리 개발도 어렵다.

특정 윈도모바일용 스마트폰에서만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도 많다.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설치 전 갖고 있는 스마트폰이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지 확인 해야 한다. 노키아의 '심비안' 역시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바다' 위해 일부 하드웨어 표준화도 고려

'바다' 역시 이같은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500만 화소 카메라가 내장된 피쳐폰에 맞춰 카메라 관련 유틸리티를 개발하는 것과, 1천만 화소 이상의 카메라가 내장된 피쳐폰이 구현하는 기능도 다르고 내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도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바다'를 채용할 수 있는 단말기의 일부 하드웨어 표준화를 검토중이다. 터치스크린을 내장하고 WVGA급 이상 액정표시장치(LCD)를 채용한 단말기와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한 각종 칩셋, 여러가지 센서 등의 표준화를 추진중인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피쳐폰의 특성상 모든 부분의 표준화는 불가능하지만 '바다' 지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위한 일부 표준화를 준비중"이라며 "초기 '바다'를 지원하는 단말기 수는 한정되겠지만 계속 지원 단말기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생태계 구축에 가장 큰 힘을 쏟고 있다. '바다'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탄생한 만큼 개발자와 단말기 제조업체, 서비스업체와의 에코 시스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안드로이드·윈도모바일' 등 기존 스마트폰 제품군은 유지

'바다'와 별도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의 한 축을 그대로 이룰 전망이다.

'바다'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지향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 OS에 따라 사용자 층이 조금씩 다르고 서로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특정 OS에 치중하지 않고 고르게 제품을 낼 계획이다.

사용자환경(UI)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스마트폰과 바다폰, 터치폰 등에 모두 '터치위즈'를 채용해 단일화된 환경 구축에 힘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터치위즈를 통해 단일화된 UI를 선보이는 한편 '바다'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각 OS 마다 장단점이 있고 사용층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특정 OS에 치우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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