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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원 SKT 사장의 위기탈출법, 성공할까


"무선 경쟁력 기반으로 타 산업 생산성 증대나설 것"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취임 1년여 만에 SK텔레콤의 사업구조를 뒤흔드는 혁명을 시작했다.

개인고객위주의 이동통신서비스로 연 매출 12조 원을 벌어드리는 구조에서 2020년까지 40 조의 매출 중 타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20 조를 달성하는 것으로 바꾼다고 공식화했다. 특히 10조 원은 해외에서 벌겠다고 했다.

◆SK브로드밴드와 당분간 합병안 해...KT·LG와 온도차

그는 "가입자 포화율이 97%에 달하고, 더이상의 통신요금은 부담스럽다는 국내 환경때문에 어떤 새로운 서비스모델을 발굴해도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개인고객이 아니라) 기업이나 공공 분야의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KT그룹이나 LG그룹이 유무선 통신사간 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워 통신시장을 리드하겠다는 것과 온도차가 난다. 정만원 사장은 "유통이나 금융 등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있어 유선(SK브로드밴드)과 합병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유무선 결합서비스 역시 개인위주 통신서비스이니, 정체된 통신시장의 해결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만원 사장의 발언은 유무선통합보다는 SK그룹이 가진 무선통신의 강점을 기반으로 유선대체를 가속화하며, 그룹 통신시대 통신 규제정책이 후발사업자 보호라는 '비대칭 규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바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컨버전스에 대한 반성..."SK텔레콤을 내세우지 않겠다"

정 사장은 2001년부터 추진했던 컨버전스는 개인고객위주로 진행됐고, 이에따라 금융이나 유통업계가 SK텔레콤에 자기 고객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를 갖게 한 게 잘못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에서 통신기술(CT)의 역할이 무엇일까 하는 기본적인 질문에서 답을 찾았다"면서 "CT는 혈액과 같아 타 산업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고 근력을 증대시켜 파트너들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SK텔레콤은 앞으로 컨버전스 사업을 함에 있어 ▲SK텔레콤 주도형에서 타 산업 주도형으로 바꾸고 ▲국내시장에서 성공시켜 밖으로 가져간다는 것에서 애초부터 글로벌 마켓을 보고 출발하는 것으로 변모시킬 방침이다.

그리고 이같은 컨버전스 사업추진을 위해 5년간 3조원 이상의 재원을 타 산업의 생산성 증대(IPE) 기술 개발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킹 기술 ▲혁신적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기술 ▲Biz. & 오픈플랫폼(Open Platform) 기술 ▲스마트 그리드 기술(Smart Technology) ▲이종산업간 융합기술 등을 5대 핵심과제(5nGINE)로 선정한 바 있다.

◆장기 비전에 대한 리더십 확보돼야...조직 변화에 주목

SK텔레콤의 전략은 사람과 사람간 통신뿐 아니라 사람과 사물간, 사물과 사물간 통신이 활성화되는 소위 '사물통신 시대'에 무선분야의 강점을 무기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트랜지스터나 센서, 전자태그(RFID) 등을 통한 각종 시설, 기기, 상품을 기능화하고 이를 4G통신망이나 와이파이, 지그비 등 네트워크와 연결하며, 여기에 대용량정보처리나 의미기반 정보분석 같은 소프트웨어·컴퓨팅기술을 접목해 금융이나 유통, 물류, 헬스 등 타 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SK텔레콤은 2010년 한 해 동안 내부 혁신과 역량을 강화하고, 5년동안 국내 및 글로벌에서 3개 이상의 성장기반 거점을 확보하면, 2020년부터는 글로벌 리딩 서비스 회사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전은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하고, 모든 운영체제(OS)를 단말기에서 구현하며, 이종 네트워크 운영기술에서 앞서 있다고 하지만, IBM이나 시스코 같은 글로벌 리더들과 정면 승부를 벌이기는 역부족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대상 이동통신이나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연구개발 조직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꾸거나, 물류나 유통 등 각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읽어내 CT기술과 접목하는 데도 모두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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