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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정만원 SKT사장, "합병 당분간 없다"


타 산업과 접목에 유선 합병 효과 미미

정 사장은 29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개인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 정체를 유통·금융 등 타 산업과의 접목(IPE, 산업 생산성 증대)으로 해결하겠다면서 이를통해 SK텔레콤을 2020년 매출 40조원 규모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조원는 타 산업과 접목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며, 그 중 10조원은 해외에서 올릴 방침이다.

특히 정만원 사장은 "우리가 IPE를 함에 있어 유무선이 합병해야 하는 것 아니다"라면서 "유무선 결합서비스 역시 개인위주 통신서비스이니, 정체된 통신시장의 해결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합병을 통해 유무선 통합시대를 리드하겠다는 KT와 LG그룹과는 차이가 난다. 그는 "우리는 유무선 합병과 유무선 결합같은 게 아니라 센싱과 네트워크라는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유통이나 물류, 금융, 헬스 같은 곳에서의 혈액순환을 원활히하고 근력을 키우는 데 더 관심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만원 사장과의 일문일답.

-SK텔레콤의 비전이 통신을 넘어선 IT서비스 회사 같은 데, SK C&C와 부딛히는 것 아닌가.

"우리는 각종 시설이나 기기, 상품 등을 담지해 내는 센싱기술과 이를 네트워크로 연결해 돌릴 수 있는 기반이 있다. SK텔레콤이 이같은 경쟁력으로 앞서 나가면 SK C&C는 뒷단에서 IT서비스를 담당하는 것이다. 통신(MNO)분야에서의 경쟁력이 차별화 포인트다."

-매출 40조짜리 글로벌 ICT기업은 좋은데, 장기적인 꿈이다. 단기 전략을 세분화해 달라.

"1년 이내에 1조원 정도는 IPE에서 할 수 있을 것이다. 5년 이내에 5조 정도 만들어 내는 것은 됐다. 10년 계획으로 보면 5년 정도는 잡히니 많이 될 것이다. 글로벌 마켓에서의 협력, 솔루션 인수, 비즈니스 절차상의 제휴 등 다양한 모델을 추진중이다."

-글로벌 마켓에서 IBM이나 시스코, HP 등은 이미 강자다. 어떻게 싸울 것이냐.

"그들이 가지지 못한 게 센싱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이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했고, 최초로 이종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단말기에서 모든 운영체제(OS)를 구동한 기술이 있다. 두 기술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환경이니 두 기술로 충분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5년간 3조원을 IPE와 관련된 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다."

-LG통신 3사가 합병을 추진하는 데, 어떤 인가조건을 요구하나.

"LG 3콤은 합병하면 자산규모가 8조 정도 되는데, KT의 경우와 상황이 다르다. 합병자체가 경쟁을 제한하는 게 아니다. 다만, 이번 합병이후 후발사업자를 배려하는 정책은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

-타 산업과의 접목을 추진하는 데, 조직에 변화가 있나.

"현재 IPE(산업 생산성 증대)를 맡는 조직이나 인력은 없다. 글로벌 마케팅 전담팀이 23명정도 있는 데, 부족하다. CTO 쪽에서 기술 등을 백업해야 하는데, 현재의 연구소는 각 사내독립기업을 지원하기 때문에 부족하다. 기술적 백업을 강화하고, 트렌드를 읽어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 조직개편은 정규조직을 바꾸는 게 큰 방향이 될 것이며, 연구인력을 뽑을 것이고, 모두 밖에서 데려올 수도 있다."

-합병KT의 공세에 대해 수세적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유무선통합(FMC)에 대해 유무선대체(FMS)로 대응한 것은 절대 수세적이 아니다. 우리는 단말기를 교체해야 하는 FMC의 불편함을 없앴다."

"FMS는 절대 급조한 게 아니다. 최소 6개월 이상 준비했다. 저희는 고객이 실제로 이익을 보는 서비스를 내놨다.(하성민 MNO사장)"

-전략이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ICT산업 발전 전략과 비슷한데, 방송통신위와의 교감은 있나.

"방통위원장님과 자주 만날 수 밖에 없다. 금년 초부터 우리의 계획을 설명드려왔고, 방통위에서도 융합에서의 법적인 걸림돌을 해결하는 데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우리의 접근은 B2C가 아니라, 각 산업군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바꾸는 데 있어 (법이슈가) 당장 크지 않다. 컨버전스를 할때 SK텔레콤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가겠다."

-컨버전스를 추진할 때 통신사 중심이란 오해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는데, 카드사나 하이닉스 등 타 업종 인수는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그것과는 다르다. 하나카드 인수는 가치평가의 차이로 안되는 것인데, 결국 잘될 것으로 본다. 그룹차원의 인수합병(M&A) 전략과는 무관하다.

IPE 자체가 잘 안 된 것은 BT의 사례를 보면 핵심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이유때문이 아닌가 한다. IBM이나 시스코 등은 기술과 소프트웨어 리더십 등을 확보하기 위해 컨설팅 회사를 아예 사거나 했는데, BT는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볼륨은 커졌지만 수익이 안좋았다. 우리는 이를 벗어나겠다."

-2020년 글로벌 사업에서 10조원을 번다는 게 가능하나.

"미국에서도 사실 철수했고, 차이나유니콤 지분도 팔았다. 그러나 '84년 이동통신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이 돈을 번 것은 '97년 부터다. 글로벌 사업에서 승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국내에서 성공한 뒤 해외로 가는 예전 모델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를 겨냥해 서비스와 솔루션을 준비하겠다. 글로벌 전략이 IPE 전략을 만들면서 바뀌게 된 것이다.

그동안의 컨버전스는 B2C를 잡아야 했다. 이번에 크게 바꾸는 것은 MNO를 사는 게 아니라 IPE를 하겠다는 것이다. 꼭 살 필요가 없다. 40개 나라에 네트워크 컨설팅을 해 줬고, MNO와의 협업이 가능하다. 지금까지는 플래폼을 갖기 위한 강박에서 벗어나 어디로 가든 같이 제휴해 힘을 합쳐 그 나라의 산업에 우리의 센싱 테크놀러지를 활용해 퀄러티를 높이게 해 주겠다. 상당히 많은 주체들과 제휴 이야기 하고 있고 특히 제네바에 가서 시스코 챔버스를 만났을 때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KT가 모바일인터넷전화를 본격화한다는데, 통신시장 규모가 줄면 IPE를 추진할 재원이 있나.

"KT는 한쪽은 시장점유율 드라이브를 건다고 하고, 김우식 사장은 FMS에 대해 이런 식의 요금인하를 안했으면 한다고 하는 등 무슨 이야기를 하는 지 모르겠다. 다만, 지나친 양적 경쟁은 모두 공멸로 간다. KT는 FMC로 공격한다는데, SK텔레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우리는 경쟁사가 무엇을 하는 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50.5%의 점유율을 지키면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갈 수 있다.

통신회사가 국내만 들여다 보는 걸 그만해야 한다. 한국인은 패기와 총기가 있으니 IPE로 전세계 GDP의 1%만 잡아도 6천억 달러가 된다. 사람들이 과장출신 CEO라고 하지만, 공무원은 기수가 핵심이다. 장관출신만 해도 노준형, 유영환 장관이 내 동기다.(웃음) 그동안 잘하던 SK텔레콤이 왜 내 때에서 잘 안될 꺼라는 지 모르겠다. 제가 아무리 못나도 이렇게 훌륭한 스텝들이 있는데."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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