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여야, PD수첩 '음모론' 공방


한 "의도적 왜곡방송" vs 민주 "70년대식 기획수사"

여야는 지난해 쇠고기 촛불정국의 기폭제가 됐던 MBC 'PD수첩' 프로그램 제작진 5명이 불구속 기소된 것과 관련, 19일 '음모론'을 주장하며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이번 기소를 통해 광우병 방송 프로그램이 의도적으로 왜곡됐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로 드러났다면서 PD수첩이 정권을 흔들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와 광우병을 의도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기소에 대해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면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몬 검찰의 표적수사가 이번에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쪽으로 재현된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MBC의 광우병 방송이 의도적으로 왜곡되고 조작됐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 결과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수사 결과에 의하면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정권을 흔들어 국정을 마비시켜보겠다는 의도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온 국민이 PD수첩에 속은 것"이라며 "의도적 왜곡 조작방송으로 인해 갈등을 조장시켜 천문학적인 국가적 손실을 낳았다"고 했다.

그는 또 PD수첩 제작진 중 한 명인 김은희 작가의 이메일 내용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방송의 힘은 공정성과 객관성에 있다"며 "앞으로 왜곡 편파보도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도 단호히 조치할 것이고 MBC는 차제에 방송을 정상화시키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자정의 기회로 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명백한 언론탄압"이라고 맞섰다.

정 대표는 이날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검찰이 또 다시 정치검찰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준 사례여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원래 PD수첩 수사는 담당검사가 무리한 수사라며 옷을 벗기까지 한 (무리한 수사인)것이었는데도 바뀐 수사팀에 의해 벌어진 주문형 수사였고 기획수사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인데 이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기소하면 정부를 비판하는 제작은 하지 말라고 겁주는 것이 아닌가"라며 "검찰이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정치검찰을 자임하는 사례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 작가 이메일 내용 수사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몬 검찰의 표적수사가 이제 또 다시 언론에 재갈을 물렸다"며 "PD수첩 제작진의 7년치 이메일을 뒤졌다는데 이는 명백한 현행법 위반이고 70년대 막걸리 보안법 시절 검찰의 행태"라고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8일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보도한 MBC PD수첩 제작진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에 MBC 노조와 PD연합회, 시민단체 등은 언론자유 억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여야, PD수첩 '음모론' 공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