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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오바마시대]화려한 출범, 과제는 산적


경제위기 회생, 미국 리더십 재건, 북핵문제 등 난제 수두룩

미국의 버락 오바마 새 정부가 마침내 출범한다.

47세라는 젊음도 신선하지만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그의 취임은 미국 역사, 나아가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다. 오바마는 미국 내 각종 여론조사 결과 취임 직전 미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정부가 화려하게 출범했지만 앞날은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을 예상된다.

최악의 경제위기를 회생시키고 강대국 미국의 리더쉽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사태에다 가자지구 분쟁,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등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난제들을 새 정부가 과연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오바마는 취임 하루 전 인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기념일인 19일 국민들에게 위기의 시대를 함께 헤쳐 나가기 위한 미국인들의 공동책임감, 봉사와 참여를 주문했다.

그는 이날 '미국을 위한 봉사'조직을 출범시키고 미국을 위한 봉사의 모범을 보였다. 각 봉사활동장을 돌며 오바마는 취임을 하루 앞둔 '예비 대통령'으로서의 포부와 국민들에게 당부하고픈 메시지를 전했다.

오바마는 "나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여러분에게 약속한다"며 "우리는 정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우리는 킹 박사의 '꿈'이 메아리쳤던 바로 그 자리에서 함께 모인다"며 "킹 목사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그의 유업을 기리며 오늘 해야 할 일은 단지 멈춰서서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정책과 관련, 오바마는 '오바마-바이든(부통령) 플랜'이란 이름의 인수위 아젠다를 통해 외교현안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대내외에 알린 바 있다. 이 새로운 접근법은 미국이 처한 국제적 현실 즉, 미국의 영향력 약화와 세계질서 재편 조짐 등을 인식하고 내놓은 '미국의 세계적 리더십 재건'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는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임명하는 자리에서 "미국은 전세계와 운명 공동체"라며 "미국은 시장에서 안보, 공공보건, 기후문제까지 (각국의) 양해를 얻어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 일방주의 탈피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우선 당장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사태, 이란 문제 등을 어떻게 풀어갈 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오바마 정부의 출범은 남북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오바마는 후보시절 대북 직접대화를 공언해 북·미간 대화 여하에 따라 남북관계가 큰 영향을 받을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17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남 '전면 대결'을 경고함으로써 한반도 정세에 긴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정부에 정책 전환과 충돌 중 양자택일을 요구한 것도 대미 협상을 위한 환경 조성의 일환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남북 모두 현재의 대북·대남 기조를 자력으로 바꿀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남북관계가 대화와 협력의 국면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6자회담 틀과 맞물려 진행될 오바마 행정부와 북한의 대화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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