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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하루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졌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20년동안 자신이 하루에 먹는 음식과 칼로리, 가격, 몸무게 변화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20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록된 '자신만의 식단'은 노트로 수십권에 이르렀다. 20년이 지난뒤 그의 '기록'은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하게 된다.

그의 '식단 기록'이 인터넷에 공개되자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우선 칼로리가 몸무게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됐다. 또 음식별로 가격을 꼼꼼히 기록한 결과, 20년동안의 물가변동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었다.

그의 기록이 역사의 한 바퀴속에서 소중한 자료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루하루의 기록만으로는 별 가치없는 자료가 20년동안 모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에 유용한 콘텐츠로 변화하는 순간이었다.

◆디지털자료 보관은 미래 경쟁력의 밑거름

국내에서도 이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음세대재단이 매년 6월16일 하루동안 인터넷 세상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모아, 기록하는 'e하루616(www.eharu616.org)' 사이트 있다. 이 사이트는 각 영역별로 네티즌들이 이날 기록하고 싶은 인터넷 사이트 주소를 수집, 보관할 수 있다.

'6월16일 내가 담은 하루가 역사가 된다'는 모토로 시작된 이 작업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한다.

다음세대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이 캠페인은 "인터넷이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상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목적아래 "그것들을 보존하고 기록하는 일 또한 바로 우리들의 몫"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e하루616'의 수집카테고리는 ▲정부 ▲단체·기관 ▲포털 ▲뉴스·미디어 ▲비즈니스·경제 ▲커뮤니티·블로그 ▲연예·오락·엔터테인먼트 ▲컴퓨터·인터넷·모바일 ▲자연·인문·과학·학문 등 수십개에 이른다.

네티즌들은 매년 6월16일, 'e하루616' 사이트에 자신이 기록하고 싶은 사이트 주소를 입력한 뒤 간단한 정보와 함께 수집하면 기록된다. 현재 약 1만여개의 관련 사이트가 수집돼 있다.

다음세대재단측은 "인터넷속에서 만들어지는 콘텐츠는 짧은 주기로 생성됐다 사라지는 것을 반복한다"며 "그때그때의 모습을 기록함으로써 10년뒤, 혹은 20년뒤 현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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