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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북미사업 '혁신' 착수···배경은?


2001년 이후 지속된 '게리엇 형제' 시대 막내려

엔씨소프트가 북미 사업 혁신을 위한 대대적인 체제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북미 지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엔씨 인터랙티브와 4개의 개발 스튜디오들 간의 수평적 연대로 구성돼 있던 기존 사업을 새로운 총괄 법인이 산하 개발 스튜디오를 관리 감독하는 형태로 개편한다.

새로운 북미 법인은 정동순 현 엔씨 인터랙티브 대표가 총괄하게 되며 아레나넷의 공동설립자 중 한 사람인 제프 스트레인이 북미 개발총괄 부사장 직을 맡게 된다. 마케팅 총괄 부사장 역은 데이비드 리드가 맡는다.

이는 지난 2001년 영입된 후 엔씨소프트 북미 사업의 '판'을 짜고 이를 총괄해온 게리엇 형제의 시대가 완전히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순 엔씨 인터랙티브 대표는 "북미의 기존 개발 스튜디오와 사업조직을 아우르는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새로운 북미법인은 엔씨 인터랙티브가 수행해오던 비즈니스 총괄 외에도 아레나넷, 카빈 스튜디오, NCNC 등 기존 제작 스튜디오의 개발 매니지먼트 까지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존 엔씨소프트의 북미 사업은 오스틴에 위치한 비즈니스 조직 엔씨 인터랙티브와 개발조직 엔씨 오스틴, 시애틀의 아레나넷과 캘리포니아의 카빈 스튜디오, NCNC로 구성돼 있다.

엔씨의 기존 북미 사업을 이끈 게리엇 형제의 퇴진 가능성이 점쳐진 것은 지난 2007년 4분기. 리차드 게리엇의 '타뷸라라사'가 출시 후 흥행에 실패했고 로버트 게리엇도 2008년 들어 북미 사업총괄에서 글로벌 사업총괄로 보직이 변경됐다. 정동순 대표는 로버트 게리엇에 이어 엔씨 인터랙티브 대표로 부임한 바 있다.

게리엇 형제는 북미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엔씨소프트의 인지도를 단기간에 넓히고 아레나넷 등 유명 스튜디오 인수를 주도하는 등 엔씨가 북미에 뿌리내리는 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후 개발과 사업에서 이렇다할 실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두 사람의 '효용'이 다한 상황. 본격적인 성과를 일궈야 할 현 상황에선 '얼굴마담' 역할을 할 '탤런트'가 더 이상 필요치 않게 된 것이다.

정동순 대표는 게리엇 형제의 근황에 대해 "현재 로버트 게리엇과 리차드 게리엇 모두 휴직 중이며 두 사람과 '타뷸라라사'의 진퇴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로선 개별 스튜디오를 하나의 개발법인 아래 한 곳으로 모으는 물리적인 통합을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엔씨오스틴의 경우 '타뷸라라사' 개발팀은 해당 게임의 향후 성과에 따라 정리가능성이 있으나 그 외 사업조직 및 게임 운영 조직은 당분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게리엇 형제의 진퇴가 최종 확정될 때 까지는 엔씨 오스틴의 '해체' 혹은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미루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리엇 형제의 2선 후퇴(혹은 퇴진)후 엔씨의 북미 주력작인 '길드워' 시리즈를 개발하는 아레나넷에 당분간 힘이 쏠릴 전망이다. 아레나넷을 필두로 개별 스튜디오들이 성과 중심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엔씨소프트는 '제 2의 게리엇'의 출현을 방지하기 위해 북미 개발 매니지먼트의 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시애틀=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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