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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쇼 'PAX', 북미 게임쇼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


해마다 성장···이용자 참여형 축제로 자리잡아

지난 2004년 소규모 아케이드 게임 전시회로 출발한 미국의 게임쇼 PAX(PENNY ARCADE EXPO)가 북미 지역 게임 전시회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2시(미국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연 PAX2008은 비디오, PC, 온라인, 보드 등 각 플랫폼의 게임을 전시하고 이용자들이 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행사다.

아케이드 게임 전시로 시작, 첫 해 불과 3천300명의 관객을 모으는데 그쳤던 이 행사는 4회째인 PAX2007 부터 플랫폼을 망라한 종합게임쇼로 발돋움, 3만9천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이는 E3 등 기존 전시회가 해가 갈수록 퇴조를 보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9일 오후 행사 개막을 앞두고 오전부터 2천여명의 게임 팬들이 시애틀 컨벤션 센터 앞에 모여 대기하는 열기를 보여줬다.

메이저 게임사들이 집결, 기존의 세계적인 게임쇼에 뒤지지 않는 라인업이 구성됐고 요란하고 선정적인 이벤트 없이도 게이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 메이저 게임사 주력작 집결···달라진 위상 실감케 해

PAX 2008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플랫폼 홀더 3인방과 EA, THQ, 액티비전, 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 주요 게임사들이 참여해 '훌쩍' 높아진 전시회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엔씨소프트가 '아이온' '길드워' '타뷸라라사' 등의 제품을 전시하며 참여했다.

쟁쟁한 게임사들이 모인 만큼 이들이 전시한 게임의 면면도 화려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간판으로 내건 슈팅게임 '기어즈오브워2'는 전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게임 중 하나다. 에픽이 개발중인 이 게임의 시연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 대작의 출시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EA는 MMORPG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 스포츠게임 '페이스브레이커', FPS게임 '배틀필드 히어로즈' 등을 선보였다. EA가 'WoW'의 아성에 도전할 주력작으로 밀고 있는 '워해머 온라인'은 다양한 게임들이 집결한 EA 부스에서 역시 가장 많은 주목을 끌었다.

블리자드는 'WoW'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와 '스타크래프트2' 라는 원투펀치를 내걸고 전시부스를 구성했다. PC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게임 중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명성을 가진 이들 게임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았다.

블리자드와 합병했으나 '한 지붕 두가족' 체제를 이루고 있는 액티비전은 별도의 전시부스를 구성하며 참여했다. 락 콘서트 장을 연상케 하는 무대를 꾸린 액티비전은 인기게임 '기타히어로' 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WoW'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 '워해머 온라인'과 함께 PAX 전시회에 참여한 온라인게임 중 3강을 형성한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카운터스트라이크'를 개발한 밸브의 신작 FPS게임 '레프트 포 데드(LEFT 4 DEAD)도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된 게임이다.

◆ 거북한 '양념'없는 게이머 참여형 축제···B2B는 다소 약세

PAX 게임쇼의 특징은 동양권의 게임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정적인 게임모델, 참여 게임사들의 요란한 이벤트 등의 '양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각 전시부스에는 주력작의 인트로 동영상과 플레이화면을 보여주는 비디오 비전, 관람객들이 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는 '단촐한' 시연부스만 마련돼 있다.

골수 게이머들이 찾는 이 행사에는 눈요기 거리도, 관람객들의 청각을 자극하는 요란한 음향도 없었다.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게임쇼를 표방하는 한국의 지스타 보다 더욱 차분한 모습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게임 체험에 몰두하는 관람객들의 열기는 여느 게임쇼보다 뜨거운 양상을 보였다.

PC 및 콘솔 게임 전시 부스 외에도 보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고 출품업체와 관계없이 전시 조직위 측에서 제공한 대규모 PC 게임 체험존이 마련돼 이용자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었다.

다만, 전시회 역사가 아직 짧은 탓에 기업들간의 B2B 상담은 기존 게임쇼에 비해 활성화 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시애틀(미국)=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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