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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서비스, 9일만에 중단…왜?


삼성네트웍스, SKT와 극단적인 마찰 피해

휴대폰에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으면 최고 30%의 이동전화 요금을 줄일 수 있는 '감' 서비스가 출시된 지 9일 만에 종료됐다.

삼성네트웍스는 지난 14일 감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22일 저녁 8시 중단했다. 감 서비스 홈페이지(www.gaam.kr)나 휴대폰에서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을 수 없도록 차단한 것.

감 서비스는 고물가 시대에 수월하게 통화요금을 줄일 수 있어 호응받아왔다. 별다른 광고 없이도 입 소문만으로 출시한 지 일주일만에 1만명의 가입자를 모은 것. 6월이면 가입자 10만 명을 바라볼 정도다.

하지만 출시 이후 이동통신회사들이 역무 침해, 통신사업자 약관 위배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큰 논란에 휩싸여 있다. 감 서비스로 인해 수익에 타격을 입게 된 SK텔레콤이 앞장 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네트웍스가 돌연 감 서비스를 중단한 것이다.

삼성네트웍스 관계자는 "감 서비스는 불법도 아니고, 사용되고 있던 080 선불카드 방식을 소프트웨어로 형태를 바꾼 아이디어 상품이지만, 생각보다 논란이 커져 우선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사실 삼성네트웍스가 삼성 계열사라 이 논쟁이 삼성 대 SK의 대결 구도로 비춰질 것 같아 부담스럽다"며 "완전 중단은 아니고, 잠깐 서비스를 중단해놓고 이동통신사 등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 곧 다시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규제기관의 지침에 의해 중단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방통위 등 외부압박이 있어 서비스를 중단한 건 아니며, 소프트웨어를 내려 받은 사람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감 서비스 논쟁에 대해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약관위배 소지에 대해서는 검토중이나, 가계 통신요금을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방통위 오남석 통신정책기획과장은 "22일 저녁에 중단 사실을 알았다"며 "삼성네트웍스 관계자와 23일 아침에 통화를 했는데 삼성네트웍스 회사 차원에서 SK텔레콤과 마찰이 이는 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 서비스 같은 새 기술이 나와 소비자 입장에서 통신 요금이 낮아지는 등 좋은 효과가 있고, 새로운 기술을 제도가 따라가지 못 하면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틈새를 이용한 새 기술이 나오면 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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