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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인터넷 망개방, 이젠 주소검색창 전쟁?


방통위, 주소검색창은 '주소창'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일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 인가조건으로 무선인터넷접속경로 차별 금지 방법을 의결한 뒤,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에 만들어질 '주소검색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방통위는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초기화면에 '주소검색창'을 만들어 네이트뿐 아니라 네이버, 다음 등 다른 인터넷 사이트도 쉽게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을 의결했는데, 이 때의 '주소검색창'이 무엇을 의미하는 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주소검색창'을 주소창과 검색창의 합으로 이해하면, 네이버·다음 등 인터넷 포털 업계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회사 사이에 무선 검색포털 시장을 쥐기 위한 2차 무선망 개방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

유선인터넷과 달리 휴대폰에서는 초기화면에 이미 세팅된 무선 검색포털이 나올 수 있고, 그 기업이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계는 방통위가 의결한 '주소검색창'은 검색창 기능을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초기화면에서 검색창 기능까지 지원하면 망을 가진 이통사들이 무선인터넷 검색포털 사업자로 자연스럽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되면 한번 이용한 인터넷사이트를 '바로가기'로 지원하는 등 아무리 접속경로를 비차별적으로 운영해도 이통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검색포털이 국내 무선인터넷의 관문국으로 기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통3사가 '오픈넷'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무선인터넷 망 개방 사이트를 직접 운영키로 했는 데 이 오픈넷이 초기화면의 '주소검색창'과 연결되면 사실상 공정경쟁을 위한 망개방의 취지는 무색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장 '오픈넷'이 SK텔레콤 무선인터넷 첫화면의 '주소검색창' 기능중 검색창 기능을 도맡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이에대해서는 이동통신 업체에서도 부정적이다.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는 "방통위가 초기 접속체계 개선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라 이통사들의 '오픈넷'을 검색창으로 바로 쓰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만 초기화면에서 검색창 기능도 지원할 경우 오픈넷을 통해 나오는 결과를 연동해 나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무선인터넷 검색광고 시장이 열릴 지 장담하기 어려워 이통사들의 비즈니스모델이 될 지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송통신위원회 이태희 인터넷정책과장은 이에대해 "의결서에 '주소검색창'이라는 말로 표현돼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주소검색창은 검색의 개념이 아니라 주소의 개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과장은 또 "포털과 SK텔레콤이 논의할 때 주소창으로 보고 보여질 수 있는 인터넷 주소목록을 작성키로 한 것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이통사들의 오픈넷은 윙크 숫자를 몰라도 수월하게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어서 무선인터넷 망 개방에 대한 인가조건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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