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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LCD '1등 고객'은 여전히 한국


대만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에서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 오고 있다. 특히 대만기업들은 여전히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대규모 물량을 공급하며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2007년 4분기 기준 대만 AU옵트로닉스(AUO)와 치메이옵토일렉트로닉스(CMO)의 TV용 패널 최대 고객은 국내 삼성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삼성전자에 대한 TV용 패널 납품 비중은 21.8%, 25.2%를 각각 나타냈다. LG전자에 대한 공급 비중은 5.5%, 5.6%로 고객사 가운데 3~4번째로 높은 위치를 보였다.

AUO와 CMO는 세계 LCD 시장에서 3, 4위를 차지하는 기업으로 1, 2위인 국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 옛 LG필립스LCD)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 2007년 4분기엔 AUO가 매출 및 영업이익 수치에서 삼성전자와 LGD를 능가하는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일본 소니가 대형 TV용 패널을 양산하는 10세대 라인에서 자국기업 샤프와 공동투자에 나서면서 국가 간 LCD 산업에서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7년 4분기 LCD제조사별 TV용 제품 공급비중(단위:%)
LCD제조사
납품처1
납품처2
납품처3
납품처4
삼성전자
소니(49.1)
삼성전자(32.4)
도시바(3.4)
TCL(3.2)
기타(11.9)
LGD
LGD(27.9)
필립스(21.4)
암트란(9.2)
도시바(6.4)
기타(35.1)
AUO
삼성전자(21.8)
소니(15.8)
필립스(12.9)
LG전자(5.5)
기타(44.0)
CMO
삼성전자(25.2)
필립스(8.7)
LG전자(5.6)
소니(5.2)
기타(55.3)
샤프
샤프(85.6)
필립스(4.5)
TPV(3.5)
스카이워쓰(1.9)
기타(4.5)
※자료:디스플레이서치·굿모닝신한증권

AUO와 CMO는 컬러필터, 구동 집적회로(IC), 폴라라이저, 냉음극 형광램프(CCFL),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유닛(BLU) 등 LCD 관련 부품사업을 수직계열화 하면서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 벤큐, 콴타컴퓨터, 후나이, TPV 등 현지 세트업체들과 지분 관계를 맺으면서 안정적인 고객 기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를 중심으로 삼성-LG그룹 패널 및 세트제조사 간 제품 교차구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7년 하반기부터 각사 실무 차원에서도 검토가 진행돼 왔지만, 아직까지 삼성과 LG 사이 제품을 교차 구매한 사례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가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물류비를 부담해가며 대만 쪽에서 많은 물량을 구매하기보다, 국내에서 교차구매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경쟁시대에서 국내 기업들의 전략을 국가주의에 기대어 민감하게 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뱅크의 김광주 부사장은 "삼성전자나 LGD는 국제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며 "향후 LCD 경기가 후퇴하면 자연스레 국내 기업들이 대만에서 조달하는 물량이 먼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니와 샤프의 협력도 각사 전략의 일환일 뿐, 국가주의적 관점에서 진행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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