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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AUO, LCD실적 삼성전자·LPL 역전


대만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업체 AU옵트로닉스(AUO)가 세계 최강으로 군림해온 국내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LPL)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AUO는 지난 2007년 4분기 연결 기준 47억9천500만달러의 매출과 10억7천3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삼성전자, LPL보다 높은 금액이다.

삼성전자 LCD총괄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7억6천500만달러, 영업이익은 9억8천300만달러였다. LPL은 같은 시기 연결 기준 46억1천700만달러의 매출과 9억2천8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AUO가 과거 간간히 국내 업체들의 실적을 뛰어넘은 적이 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앞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연간 기준 실적으론 국내 삼성전자가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

AUO는 지난 2007년 매출과 출하량 면에서 세계 2위의 LPL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해 전반적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인 81㎝(32인치) 크기 TV용 패널에 집중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2007년 4분기 기준 AUO의 30인치(76㎝)대 패널 매출 비중은 49%에 이르렀다.

AUO가 국내업체들의 실적을 능가했지만 질적인 면에서 삼성전자, LPL이 여전히 앞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AUO의 감가상각 연수는 6년으로 LPL의 4년보다 길다"며 "4분기 LPL의 에비타 마진(이자비용과 법인세 및 감가상각비를 빼기 전 수익)이 AUO보다 5.5%포인트 높다는 점은 원가경쟁력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함께 AUO는 소형 TV 패널에 집중함으로써 실적에 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LPL은 수익성이 높은 중대형 TV용 패널의 생산량을 늘리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 상대적인 강점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매출 기준 한국이 1위를 유지했지만, 출하량 면에서 대만이 1위 자리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LCD 시장이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업체들이 더 분발해줄 것이 요구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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