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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간판만 제약사?…광동제약 최성원號 오명 벗기 안간힘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 빠르게 변신…음료·MRO 등 사업 다각화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 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광동제약이 본업인 제약사업을 등한시하고 비제약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 광동제약은 무늬만 제약사다."

업력 67년 광동제약을 바라보는 시장 일각의 평가다. 그도 그럴것이 지난해 광동제약 매출 가운데 비제약분야인 식품과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사업인 MRO에서 올린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광동제약이 비제약분야에 본격 진입하게 된 계기는 고 최수부 회장 생전이던 지난 2012년 '제주 삼다수' 위탁판매업체로 생수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다. 여기에 지난 2015년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하면서 MRO사업을 시작하며 비제약부문 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취임 7년 차를 맞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취약한 제약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동제약]
올해 취임 7년 차를 맞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취약한 제약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광동제약]

최 부회장은 '사업 다각화'라는 선천의 큰 뜻을 이어받아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광동제약이 제약업종에서 벗어나 '외도'를 한다는 외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사 내부에서 '경영혁신의 전도사'로 직접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13년 광동제약 창립 50주년을 석 달 앞두고, 창업자이자 부친인 최수부 회장이 갑작스레 타계하면서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창업주가 '경옥고'와 '우황청심원', '광동쌍화탕' 등 한방의약품 중심으로 광동제약의 기반을 다졌다면 최 부회장은 음료 사업과 인수합병을 통해 광동제약의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최 부회장은 2001년 출시와 동시에 회사 대표 상품으로 자리한 '비타500’의 출시부터 마케팅, 홍보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성공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취임 7년 차를 맞는 최 부회장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취약한 제약사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과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 대한 다각적인 대비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음료기업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의약품 중심에서 음료, MRO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성장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비제약 부문으로 영역을 넓혀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이를 토대로 제약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광동제약은 의약품 사업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 음료사업부문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지난해 광동제약의 의약품 매출은 2천730억 원으로 전년(2천390억 원)보다 14.23% 증가했다.

"광동제약이 본업인 제약사업을 등한시하고 비제약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 광동제약은 무늬만 제약사다." 업력 67년 광동제약을 바라보는 시장 일각의 평가다.
"광동제약이 본업인 제약사업을 등한시하고 비제약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제 광동제약은 무늬만 제약사다." 업력 67년 광동제약을 바라보는 시장 일각의 평가다.

최 부회장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 사업에도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바이넥스는 광동제약의 바이오 신사업 진출에 협력하기 위해 미국 CAR-T 개발회사 페프로민 바이오 주식 40만 주를 광동제약의 자회사인 케이디인베스트먼트의 투자조합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전략적 협력을 통해 광동제약은 바이오 신사업 확대, 바이넥스는 유동성 자산 취득으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동시에 광동제약의 대규모 유통망을 활용한 바이넥스 제품의 일반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과 양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영역 내 미래신성장동력 발굴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을 종합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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