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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街 2·3세가 뛴다] 藥발 받는 대원제약家…검은머리 외국인 '백인환'


3세 백 전무 '콜대원' 브랜드 마케팅 진두지휘 성공…3세 승계는 안갯속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신념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유독 강하다. 유난히 전문경영인이 드물고 2~4세로의 경영 승계가 활발해서다. 최근 분위기는 더 심화하는 분위기다. 제약의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맨손으로 오늘날의 제약업계를 일군 창업 1세대 퇴진과 함께 그 자녀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다. 모든 일에는 명암이 있기 마련이다. 아이뉴스24에서는 [제약街 2·3세가 뛴다]는 기획을 통해 젊은 경영인의 뒤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콜대원이 연평균 8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소비자들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 덕분이다."

콜대원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끈 대원제약의 3세 백인환(1984년생) 전무의 얘기다.

대원제약은 전문의약품(ETC) 위주라 소비자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2015년 '짜먹는 스틱형 감기약' 콜대원 개발에 성공하면서 소비자들 인지도에 변화가 생겼다. 감기약 후발주자이지만 차별화 전략으로 시장 진입에 성공한 배경 과정에는 백 전무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신규사업부 이사였던 그는 일반의약품(OTC) 팀장을 직접 영입하며 브랜드 마케팅에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출시 당시 5억 원에 그쳤던 콜대원 매출액은 2016년 11억 원에서 지난해 6배 매출을 뛰어넘는 68억 원을 달성했다.

중견 제약사인 대원제약은 3세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 체제인데,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원제약]
중견 제약사인 대원제약은 3세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 체제인데, 백 회장의 장남인 백인환 전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원제약]

출시 첫해인 2015년 이후 5개년 평균 성장률은 무려 87%에 달한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장 배경에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마케팅 효과가 컸다는 게 대원제약 안팎의 분석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주주명부에는 '검은 머리 외국인'인 BACK JONATHAN IN이란 낯선 이름이 등장한다. 대원제약의 지분 3.66%를 갖고 있는 그는 대원제약 3세 경영인 백 전무이다.

중견 제약사인 대원제약은 3세 경영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백승호 회장·백승열 부회장의 '형제경영' 체제인데, 백 회장의 장남인 백 전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백 전무는 지난해 1월 전무로 승진하며 가업 승계를 위해 경영 전면에 보폭을 넓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세 중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그는 미국 브랜다이즈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삼정KPMG 회계법인에서 근무한 뒤 지난 2011년 대원제약 마케팅팀 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그는 해외사업과 신사업팀을 이끌어왔다. 2016년 상무 승진, 2019년 전무로 올라섰다. 뛰어난 어학 실력을 바탕으로 해외 현장을 직접 누비며 해외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대원제약의 경영 승계가 '장자' 구도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아버지 백 회장은 장남 백 전무에게 대원제약 주식 58만 주를 증여했다. 백 전무는 0.71%에서 3.66%로 조정됐다.

일각에선 대원제약의 경영 승계가 '장자' 구도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아버지 백승호 회장은 장남 백인환 전무에게 대원제약 주식 58만 주를 증여했다. 백 전무는 0.71%에서 3.66%로 조정됐다. [대원제약]
일각에선 대원제약의 경영 승계가 '장자' 구도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아버지 백승호 회장은 장남 백인환 전무에게 대원제약 주식 58만 주를 증여했다. 백 전무는 0.71%에서 3.66%로 조정됐다. [대원제약]

경영 측면에서 백 전무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 달리 지분 구조는 여전히 백 회장(14.36%), 백 부회장(12.61%)에게 몰려 있다. 다만 오너 3세 사이에서는 백 전무를 제외한 백 회장의 차남 백인성(0.71%), 백 부회장의 장남 백인영(0.71%)과 차남 백인재(0.71%) 등 철저히 동등하게 배분돼 있다.

현재까지는 백 전무로 경영 승계가 이뤄지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지만 이또한 아직은 안갯속이다. 3세 구도가 완전히 정리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견해도 많다. 백 부회장과 그의 아들 형제 지분율이 백 회장과 아들 형제 지분율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업계 오너 2~4세들은 안정을 추구했던 선대와는 달리 신약개발, 글로벌 진출 등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들로의 세대교체가 완전히 진행된 후에는 제약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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