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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수하기 위해 노리는 기업은?


애플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510억 달러(한국 돈 약 58조원)가 앞으로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큰 관심사다. 특히 인수합병(M&A)에 쓰인다면 그 대상이 어떤 기업일지가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티브 잡스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이 돈을 미래의 '전략적 기회'를 위한 '군자금'으로 비축해두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도 이 사안이 궁금했던 모양이다. 24일 이에 대한 시나리오 기사를 테크놀로지 면 톱으로 중요하게 다뤘다.

FT는 우선 애플 '군자금'이 엄청난 데다가 애플의 사업 범위가 하드웨어, 소프트웨, 콘텐츠 등으로 넓기 때문에 가능성도 다양하다고 봤다.

상상이 좀 지나치긴 하지만, 페이스북도 그 대상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300억 달러 이상의 몸값을 가지고 있다. 이미 잡스가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디즈니도 포함된다. 디즈니의 현재 몸값은 670억 달러다.

FT는 그러나 이들 기업 인수 시나리오는 애플의 오래된 투자 관행가 맞지 않는다고 봤다. 애플은 지금까지 기업인수에 5억 달러 이상을 지불해본 적이 없다. 이전에 애플에서 일했던 한 전략가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대규모 M&A는 '애플 유전자'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애플의 M&A는 주로 향후 진출하고자 하는 영역에서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거나 우수한 능력을 가진 작은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최근 애플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TV, 곧 애플TV다. 그러나 쉽지 만은 않은 시장이다. 애플은 지난달 이 분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TV 프로그램을 검색하고 선택한 뒤 예약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을 가진 로비(Rovi)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 기업가치은 50억 달러 정도 되며, 애플은 당장이라도 살 수 있다.

칩(chip) 디자인이나 제조업체, 그리고 PC용 SW, 광고나 콘텐츠 스트리밍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그 중에는 기업가치가 140억 달러 정도 되는 어도비 시스템즈도 포함될 수 있다. 어도비를 인수 대상으로 생각할 경우 애플로서는 주로 방어적인 목적이 강하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과 경쟁하고 있는데 안드로이드의 강점 가운데 하나가 어도비의 플래시 기술에 기반해 다양한 비디오를 구동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이에 대해 배터리 시간만 잡아 먹는 "버그 투성이"라고 비판했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에 일거에 충격을 가하고, 어도비 기술을 애플 기기에 특화시키기 위해 인수를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애플은 또 콘텐츠 시장을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 중심으로 바꾸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차원에서 콘텐츠 전송망 사업에 큰 강점을 갖고 있는 아카마이 같은 회사를 인수대상으로 생각할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몸값이 85억 달러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2008년 2억7천800만 달러 실리콘밸리 칩 회사인 'PA세미'를 인수한 바 있다. 애플은 이 회사를 인수한 뒤 아이패드와 아이폰4, 그리고 아이팟 터치에 탑재된 A4 칩을 개발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영국의 칩 디자인 회사인 암(Arm)를 생각할 수도 있다. A4 칩은 암의 칩 디자인 기술에 의해 개발된 것이기도 하다.

기업가치가 64억 달러 정도인 엔비디아도 후보군에 든다. 엔비디아는 그래픽 칩 제조회사로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FT는 그러나 애플이 의미 있는 M&A를 하나도 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동안 스티브 잡스가 실제로는 대형 M&A를 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처럼 그럴 가능성에 대해 암시한 적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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