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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석채 KT회장 "음성 한계…컨버전스 선도"


정기주총…임원 임금한도 상향 두고 소액주주 반발

이석채 KT 회장은 12일 2010년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포화점에 달한 음성통화 시장 대신 데이터를 융합한 컨버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주총에서 "올레 경영에 기반한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매출 20조원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기회로 삼아 컨버전스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는 음성통화 시장은 한계에 달했고 거의 성장하기 어렵다"면서 "소위 데이터라 할 수 있는 문자, VOD, 게임 등이 통신망을 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채 회장은 또 "KT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의 과제는 고객 중심의 경영 실천도 있지만 공기업과 같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기업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도 천명했다.

그는 이어 "거듭 약속하지만 인위적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할 경우에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를 55억원에서 65억원으로 늘리고 임원퇴직금 지급규정을 대표이사 뿐 아니라 임원들에게도 적용하는 안 등을 다수결로 의결했다.

하지만 이 안에 대해 일부 주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 주주는 "임원들의 월급이 다른 기업에 비해 낮다는 것은 알지만 6천명여명 명예퇴직자들의 희생을 감내한 지 얼마 안됐는데 이로 인해 직원 사기가 저하된다면 주주들의 이익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주들은 지난해 연말 6천여 명을 명예퇴직 임원 임금 인상을 하기 전에 현장 인력부터 해결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이 회장은 "얼핏 보면 돈 잔치로 보일지 모르지만 (임원들에게)딴 맘 품지 말고 헌신해달라는 의미로 봐 달라"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가 경쟁사보다 (임금이) 너무 적다는 것은 잘 알 것"이라고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이어 "KT 농구팀을 봐도 감독만 바꿨을 뿐인데 10승40패 하던 팀이 40승10패라는 기적적인 성과를 거두지 않았는가"라며 "65억원은 한도를 올린 것일 뿐, 만약 65억원을 모두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목표를 달성했다면 주주들은 임원들에게 헹가래라도 쳐주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급적 성의껏 주주들의 질문에 답해주던 이 회장도 시간이 길어지자 뒤에는 이의 제기를 자르고 안건을 의결했고, 일부 주주들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했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KT는 이날 주총을 통해 임원 처우개선 관련 안건 외에도 이찬진·송종환·정해방 사외이사 신규 선임 건과 이상훈 기업고객부문장·표현명 개인고객부문장 사내이사 선임 건을 각각 처리했다.

'회장추천위원회'를 'CEO추천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구성원을 전원 이사로만 하는 안과 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관련 정관도 일부 변경했다.

한편 KT 주주들의 정기배당금은 2천원으로 최종 확정됐고 배당금은 오는 4월6일 국민은행과 해당 증권계좌 등을 통해 지급된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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