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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발 와이브로 '적신호'…방통위원도 '우려'


국내 통신회사·LTE 장비업체엔 '호재'

에릭슨이 그린 기술과 4세대(G) 이동통신 분야에서 5년간 한국에 약 2조원(15억불)을 투자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4G 통신시장 구도가 바뀔 전망이다. 와이브로 선도국가인 한국에 경쟁기술인 LTE가 뿌리내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 전도사인 이병기 방송통신위원은 에릭슨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우려를 표시했으며, 국내 통신 및 장비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약속대로라면 에릭슨의 투자는 '13년까지다. 이 시기는 묘하게도 KT나 SK텔레콤 등이 4G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는 '12년과 겹친다.

◆이병기 위원 "에릭슨 홍보에 좌우돼선 안 돼"

이병기 방송통신위원은 며칠 전 기자들을 만나 "이번 투자는 KT, 시스코, 삼성, 인텔 등과 함께 하는 그린ICT 분야와 차세대 통신기술 연구개발(R&D)투자 등 2가지인데, 후자가 돈이 크다고 알고 있다"며 "LTE의 거장 에릭슨이 국내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와이브로의 본산인 한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릭슨이 이번 일을 LTE 대세론으로 활용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병기 위원은 "에릭슨 같은 LTE 업체들은 각 국에 와이브로가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해 주파수 할당 지연이나 정부 요직을 통한 압박도 한다고 들었다"면서 "인도의 경우 예전에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 공고를 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는 에릭슨의 국내 투자가 국내 통신회사들의 LTE 서비스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LTE는 표준화가 늦어 '13년이 돼야 상용화가 가능하고, 그래서 4G 표준화 논의에서 와이브로와 LTE의 하모니제이션을 강조하는 등 지연 작전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기 위원이 와이브로에 관심을 두는 것은 경쟁기술인 LTE 장비는 GSM, WCDMA 시장을 주도했던 에릭슨이나 지멘스 등에 유리하지만, 와이브로 장비는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 특허 기고문은 삼성전자가 28%, LG전자가 8%, 전자통신연구원(ETRI)이 8%를 차지하지만, LTE는 에릭슨·지멘스·퀄컴·모토로라가 월등하다.

◆국내 통신사·LTE 장비 업체엔 '호재'...삼성은 '긴장'

에릭슨의 이번 투자가 국내 와이브로 진영에는 '적신호'임에 분명하나, 업체별로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와이브로 대신 LTE 상용화에 관심을 두고 있는 KT와 SK텔레콤에겐 에릭슨과의 기술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KT는 '11년 이후 SK텔레콤은 '12년부터 LTE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지국 안테나 기술업체인 에이스테크놀러지나 LG전자 같은 LTE 장비 업계도 환영하는 모습이다. 에릭슨이 한국에 R&D 센터와 테스트 베드를 만들면, LTE 원천기술과 가까워질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이브로에 대한 특허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삼성전자는 에릭슨과 우리 정부의 교감이 부담스런 분위기다. 삼성전자 역시 LTE 기술을 개발중이나 미국의 클리어와이어, 일본의 UQ커뮤니케이션 등에 상용장비를 공급하는 등 전 세계 와이브로 장비시장을 리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에릭슨이 이번 투자를 통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국내 장비 시장에서 입지를 키워가지 않을 까에 대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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