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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F, 서로다른 지상파DMB 전략


SKT, 내년 11월 양방향데이터서비스 예정...KTF는 '주춤'

SK텔레콤이 내년 11월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앞서 시작한 KTF는 수익성 문제를 검토하면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K텔레콤은 자회사인 위성DMB에, KTF는 지상파DMB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들어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로선 상황에 따라 마케팅력을 집중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지상파DMB 업계는 이동통신 회사 눈치 보기에 바쁘다. 이동통신회사가 양방향데이터서비스 솔루션을 얼마나 자사 단말기에 탑재해 주느냐에 따라 생존 여부가 갈리기 때문이다. 이 날로 본방송을 시작한 지 3년이 된 지상파DMB의 현실이다.

뿐만아니라 이 과정에서 KTF와 SK텔레콤의 서로다른 기술방식은 감정싸움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SKT, 데이터정액제 기반 서비스 박차....KTF 사업확대 고민중

SK텔레콤은 지난 8월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소속 6개 회사와 계약을 맺고 BWS(Broadcasting Web Site)기반 양방향데이터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지상파DMB를 무료로 즐기면서 화면 하단에 있는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영화예고프로그램을 보다 하단의 개봉영화 일정을 보고 클릭해 들어가면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극장 예매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를위해 SK텔레콤은 원래 독립형 웹사이트 구축에 적합한 BWS를 프로그램 연동형으로 만들기 위해 'BWS모바일프로파일'이라는 기술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TTA 표준화도 추진중이다. 수신제한장치(CAS) 및 위성 · 지상파 DMB 공용 디지털 저작권 보호 솔루션(DRM)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곧 BWS 방식 상용서비스와 관련, LG텔레콤과도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도 양방향데이터서비스 비용정산 중 일부를 맡기기로 하는 등 윈윈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는 SK텔레콤의 이같은 행보를 유료인 위성DMB보다 무료인 지상파DMB에 집중하면서 주문형비디오(VOD)나 데이터 쪽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 해 10월부터 KTF는 BIFS(Binary Format for Scene)라는 방송프로그램 연동형 데이터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주춤하다. 서비스 시기만 보면 SK텔레콤보다 2년 빨리 시작한 셈이나, 1년이 지난 지금 서비스 확대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KTF는 KBS, SBS,MBC, U1미디어와 제휴해 양방향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상파DMB 양방향 서비스 단말기를 3종 출시했다. KTF에 따르면 지상파DMB의 시청률은 1%정도이고, 이중 매니아층에서 드라마를 보다가 유료서비스로 들어오는 비율은 0.5%에 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DMB 양방향서비스가 전략적 효과는 있을 지 몰라도, 확실하게 사업성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KTF의 설명이다.

최근 전 사장의 구속 사태 등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지상파DMB 양방향 서비스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사업부진의 원인이다. 이에따라 넷앤TV 등 국내 BIFS 솔루션 업계의 고통도 커져가고 있다.

◆서로다른 기술방식...방통위 "문제없다"

이와함께 먼저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한 KTF가 주춤하면서, 때아닌 기술방식 논란이 일고 있다.

KTF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주도적으로 참가해 개발한 BIFS방식을 상용화하는 와중에, 또다른 통신회사(SK텔레콤)가 'BWS모바일프로파일'이라는 다른 기술방식을 TTA표준으로 추진하는 것은 제조업체와 방송사에 모두 부담이 된다는 얘기다.

KTF 관계자는 "BWS 방식은 비디오의 질이 떨어지고, 세계적으로도 BIFS가 양방향 데이터 방송방식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면서 "당장의 국내 서비스뿐 아니라, 미국의 디지털지상파 방송 이동형 기술인 ATSC-M/H를 삼성전자·LG전자가 주도하는 상황을 감안했을 때 양방향 데이터 기술까지 수출하려면 전세계적인 트렌드인 BIFS를 키우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눈 앞에 보이는 국내 지상파DMB 활성화만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정부가 기술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방송통신위 관계자는 "지상파DMB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와 관련 BIFS와 BWS 등 3~4개의 복수 표준이 있으며, BWS라고 해서 수출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 관계자는 "KTF의 상황이 BIFS 초기 도입때와는 다른 것으로 느껴진다"면서 "방송사 입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쪽에 힘을 싣는 게 당연하며, 한가지 솔루션으로 통일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이통사가 솔루션을 얼마나 탑재해 주면서 방송사와 함께 가는 사업으로 만들것인 가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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