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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백홍열 원장 "아쉽고 미안하다"


KSLV-1 발사 지연-아리랑3호 발사용역 선정 등 '잡음'

부임하자마자 임기 3년을 정신없이 보낸 동시에 항상 살엄음판 위에 있는 것 같았기 때문.

백홍열 원장은 원장 공모에 접수했다가 3배수 압축 심사 이전에 자진 사퇴해 주목을 받았다.

백 원장은 "원장이 되면서 연구원들에게 '믿어주고 밀어주고 챙겨준다'는 3가지 약속을 했었다"며 "믿어주고 예산과 인력을 밀어주는 두 가지 약속은 지켰는데, 책임지고 보호할 테니 걱정말고 연구하라는 세번째 약속은 못 지키고 떠나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형위성발사체(KSLV-1)발사 까지는 책임지고 마무리짓고 싶었지만 그렇게 못한 게 제일 아쉽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후임원장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백 원장은 "항우연 원장은 행정부도 상대해야 하고, 외국과의 관계도 신경써야 한다"며 "원장은 희생을 해야하고 연구원은 단합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원장 퇴직 후에도 연구위원(명예직)으로 우주과학계에 계속 남아있을 예정이다.

기초기술연구회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는 이주진 항우연 위성정보연구소장, 임철호 항우연 스마트무인기사업단장, 채연석 항우연 연구위원 등 압축된 항우연 원장 후보에 대한 심사와 승인을 거쳐 12월 3일 신임원장을 최종선임하게 된다.

◆'잡음'많은 우주개발 사업

지난 2005년 12월 항우연 원장에 취임한 백홍열 원장은 임기동안 굵직굵직한 사업을 도맡아 진행했다.

그가 책임진 주요 사업에만 2006년 7월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위성 2호 발사, 2008년 한국 첫 우주인 배출, 내년으로 연기된 소형위성발사체 KSLV-1 발사 등이 포함된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첫 본격화되는 주요 우주개발 사업인 만큼 잡음도 만만찮았다.

올해 가장 큰 과학적 성과로 기대를 모았던 소형위성발사체(KSLV-1)는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시스템 설치 지연 등으로 발사가 내년 2분기로 지연됐고, 이에 따라 일정 중복을 피하기 위해 내년 6월 발사 예정인 통신해양기상위성 발사도 뒤로 미뤄질 전망이다.

또 아리랑 3호 위성발사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선정한 것과 관련, 한국원폭피해자협회 등 관련 단체와 네티즌들이 "전범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처사"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백 원장은 이에 대해 '방법상의 차이'일 뿐임을 강조했다.

백 원장은 "미쓰비시가 아니었으면 200억 원 정도가 더 소요됐다"며 "일본을 이기는 힘을 기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우주연구의 미래를 위해 발사체 사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백 원장은 "KSLV-1을 쏘면 한국 우주연구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며 "앞으로는 우리의 독자기술을 준비하고 개발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혜정기자 hea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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