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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시장 한·일전 '치열'


일본 '수성' 속 한국 정부·기업 손잡고 '맹추격'

휴대폰, 노트북에서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 분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는 2차전지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삼성SDI, LG화학이 전자·자동차 분야 대기업 및 정부와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서면서 일본을 추격하고 있다.

일본에선 정부와 업계가 매년 떨어지는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2차전지 경쟁사였던 일본 파나소닉(옛 마쓰시타전기산업)이 업계 1위의 산요전기 인수를 추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70% 가까이 이르렀던 일본의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이 올들어 5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는 올해 20%대 중반대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이어, 향후 2~3년 내 일본의 점유율을 계속해서 빼앗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중국과 대만 쪽 기업들은 저가 휴대폰용 2차전지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10% 안팎의 점유율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산요-파나소닉 결합, 삼성SDI 1위 추진 '먹구름'

삼성SDI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오는 2011년 2차전지 부문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와 함께 지식경제부는 지난 달 현재 26% 수준인 우리나라의 2차전지 부문 시장 점유율을 오는 2015년 4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IIT에 따르면 올해 2차전지 시장에서 일본 산요가 출하량 기준 21.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가운데 국내 삼성SDI(15.5%)가 일본 소니(14.4%)를 제치고 2위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대만 BYD와 국내 LG화학이 4~5위 경쟁을 벌이고 있고, 파나소닉이 뒤를 쫓고 있는 상태.

삼성SDI는 지난 9월 IIT의 제품 경쟁력 조사에서 업계 최고를 나타낸 바 있다. 10월엔 3.0Ah의 고용량 전지를 업계에서 첫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경부가 이차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와 LG화학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요 대기업들과 공동 R&D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파나소닉이 산요를 인수키로 하면서 2차전지 업계 지형에도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과 평판 TV 등 사업을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파나소닉이 업계 1위의 산요를 인수할 경우, 2차전지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때문.

뿐만 아니라 산요와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기업들은 올해 중반 일제히 2차전지 분야 증설 계획을 밝히며 최대 생산국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기침체속 업계 일제 증설…향후 시장상황 주목

산요는 현재 월 6천900만셀 정도인 생산규모를 내년 9천만셀로, 소니는 4천100만셀의 생산규모를 오는 2010년 월 7천400만셀로 확대키로 했다. 파나소닉 역시 3천만셀인 생산규모를 내년 5천500만셀, 오는 2011년 8천만셀로 각각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SDI가 내년 중반부터 새로운 원통형 2차전지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고, LG화학 역시 생산량을 끌어올리는데 동참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SDI의 2차전지 월 생산량이 올 초 월 3천800만셀에서 하반기 5천400만셀까지 확대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G화학도 지난해 말 월 2천850만셀 정도였던 생산량을 올해 3천500만셀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이처럼 2차전지 제조사들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는 것은 휴대폰, 노트북 PC 등 기기의 성장과 함께 제품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 뿐만 아니라 2차전지는 향후 자동차와 신·재생 에너지 저장용으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전망이다.

실제 지경부에 따르면 세계 2차전지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14%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 규모도 지난해 77억달러에서 오는 2015년 22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자동차 등에 쓰이는 수송용 이차전지 시장이 연평균 47.6%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와 실물경기 악화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증설 경쟁으로 지난 2004년 이후 나타났던 시장의 공급초과가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까지 2차전지 기업들이 시장의 공급초과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업계가 어느 정도 '자정능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한·일 기업들의 증설계획은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향후 2차전지 시장에서 '뺏고 빼앗는' 한일 기업들의 경쟁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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