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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차전지 2위 삼성SDI-車부품 1위 보쉬 결합


초기 2천만불 투입해 HEV용 전지 합작사 한국에 설립

세계 2위 2차전지 기업 삼성SDI(대표 김순택)가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 보쉬와 합작사를 설립키로 했다.

삼성SDI는 지난 1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보쉬 본사에서 합작사 설립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발표했다. 두 회사는 향후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 Hybrid Electric Vehicle)용 배터리 팩 시스템'의 개발과 생산, 판매를 공동으로 진행한다.

삼성SDI와 보쉬는 초기 각각 1천만달러씩을 투입해 지분을 50%대 50%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이사회와 대표이사도 같은 수로 구성하며, 공동대표 체제를 형성하되 초기 최고경영자(CEO)는 삼성SDI에서 맡기로 했다. HEV용 배터리와 관련 시스템의 생산을 위한 공장은 국내에 별도로 건립할 예정이다.

삼성SDI HEV사업화추진 태스크포스(TF)의 박영우 전무는 "향후 4~5년 내 5억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고유가 영향으로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규모는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알렸다.

합작회사 에스비리모티브(SB LiMotive)는 한국에 본사를 둘 예정이다. 합작사는 오는 9월 정식 설립돼 오는 2010년 HEV용 리튬이온전지를, 2011년엔 HEV용 배터리 시스템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 4월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IIT가 세계 주요 2차전지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세계 1위 생산업체 산요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삼성SDI 에너지 사업의 중심은 모바일 기기용으로 노트북과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에 들어가는 소형제품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기존 에너지 사업을 모바일 중심에서 중·대형 영역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미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와 HEV용 전지 공동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독일 보쉬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전동공구를 포함해 2007회계연도에 461억유로(약 70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세계 50개 이상 국가에 27만2천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주요 생산제품은 자동차 부품, 소비재 및 건설용구, 산업재 등이다.

현재 HEV시장은 개화기로 볼 수 있으나, 향후 5년 내 비약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하이엣지(Hiedge)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6만5천대 규모였던 HEV 시장은 오는 2015년 약 500만대 규모로 이 기간 14배나 성장할 전망이다. 계속해서 강화되는 각국 환경규제와 유가 급등도 HEV 시장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2007년 현재 전체 HEV 시장에서 미국이 6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산요 등 일본 내 2차전지 업체들과 HEV 시스템을 개발한 도요타·혼다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박 전무는 "이번 삼성SDI와 보쉬의 협력은 리튬계 2차전지 세계 2위 업체와 세계 1위 자동차 전장업체의 결합이자, 고품질 HEV 시스템 제조사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향후 HEV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HEV는 일본이 앞서고 있지만, HEV용 리튬이온전지는 세계 회사들이 동일선상에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며 "오는 2015년 30%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에서 2차전지 사업부문은 지난 2007년 기준 삼성SDI 전체 매출 가운데 약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는 2008년 말 20% 이상까지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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