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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PC 비싸진다


환율-유가 상승겹쳐…브랜드PC까지 5% 가량 오를듯

이르면 7월 하순부터 PC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PC 업계에 따르면 환율 인상으로 인한 PC 부품 가격 상승, 고유가 행진으로 인한 물류 비용 인상 등을 이유로 PC 완제품 가격이 하반기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환율-고유가, PC 숨통까지 죈다

PC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고려하는 것은 환율 상승과 고유가로 제조 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면서 부품 업계는 2~3개월 전부터 원가 상승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한 PC용 부품 수입업체 사장은 "직접적인 예로, 940원 환율일 때 신용 거래를 통해 원자재를 구입한 후 국내서 판매했는데, 대금 상환 시기가 돌아온 현재는 환율이 1천원대로 오르면서 100원 가까이 환차손이 생겨 결국 판매한 물건까지 손해를 입은 셈이 됐다"고 전했다.

물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다. 유가가 오르면서 부품 배송이나 제품 전달과정의 물류 비용이 '폭등'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같은 환율 타격은 대만 등지에서 부품을 공수해 완제품으로 조립 판매하는 용산 PC 업계에 더 민감하게 다가온다.

용산에서 PC 관련 부품 수입 및 조립PC 판매를 하고 있는 A업체 사장은 "원가 상승 압박이 시작된건 이미 오래됐지만 안 그래도 경기가 좋지 않아 혹시 수요에 찬물을 끼얹을까 가격 상승은 엄두도 못낸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출혈을 감당할 수 없어 2~5% 정도 가격을 올려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가격비교 온라인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용산 조립 PC 제품의 경우 고가 제품군은 이미 가격이 5~10% 정도 올랐고, 보급형 제품은 2% 정도 소폭 인상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브랜드 PC도 일제히 가격인상 검토

용산 조립PC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 상승의 영향이 적었던 대기업 PC 제조 업체들조차 하반기 가격 인상을 구체화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규모가 크고 재고 확보량이 높은 대기업 PC 제조 업체들은 수요 위축 등을 우려해 그동안 원가 상승 요인이 있어도 이를 완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이미 확보해 둔 부품 등으로 원가 상승의 타격을 흡수해 왔던 것.

하지만 이제는 '완충' 역할을 해 줄 재고 분량도 소진되고, 환율 상승이나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게 됐다는 게 대기업 PC 제조 업체들의 설명이다.

물론 이전에 팔던 똑같은 PC 모델에 가격을 올려 받을 수는 없다. 이에 국내 대형 PC 제조 업체 3사는 7월이나 8월경 기존 제품의 부품 구성(스펙)을 달리한 신제품을 내 놓고 가격을 소폭 올린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 PC 업체 관계자는 "가격은 워낙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이번 인상 계획도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PC를 구입할 계획이 있다면 6월말이나 7월초 안에 구입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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