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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PU 열흘만에 6만원 '껑충'


고환율로 주요 제품, 가격 폭등…PC 완제품도 가격상승 압력

용산 유통 시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직접 거래되는 컴퓨터 프로세서(CPU) 가격이 최근 10여일 사이 폭등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과 AMD의 주력 CPU 제품 거래 가격이 지난달 말부터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해 10여일 만에 최고 6만원대까지 가격이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CPU가 100% 수입인 점을 감안, 같은 기간 걷잡을 수 없이 치솟은 원/달러 환율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100% 수입품인 CPU, 고환율 직격타

최근 3개월간 CPU 거래량과 평균 판매 가격을 보면 이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PC용 부품 거래가 가장 활발한 곳 중 하나인 온라인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주요 CPU들은 몇 천원 안팎의 가격 하락 현상을 보였다.

이는 CPU 시장의 자연스런 흐름으로, 신제품이 출시되면 기존에 잘 팔리던 구 제품들의 가격이 서서히 떨어지다가 어느순간 새 제품으로 교체되는 것이다.

이 기간에도 환율이 오르기는 했으나 그 추세가 완만했고, 어느정도 예측 가능했기에 부품 거래 업체들도 재고량 등을 조정해 가며 판매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달 들어 하루에도 원/달러 환율이 50원, 60원씩 뛰어오르자 상황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9월 26일 다나와에서 거래량 기준으로 1, 2, 3위인 인텔 코어2듀오 E8400과 E7200(코드명 울프데일), 코어2쿼드 Q6600(코드명 켄츠필드)은 각각 18만3063원, 12만9천720원, 21만679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불과 12일 후인 10월 8일 현재 이 제품들은 3만원에서 6만원선까지 크게 올라 각각 23만6천46원, 16만7천350원, 27만4천249원을 기록하고 있다.

AMD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인텔만큼의 대폭 상승은 아니지만 거래량 기준 상위 3개 제품이 같은 기간 1만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다나와 PC 부문 담당자는 "수년간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면서 "켄츠필드의 경우 열흘만에 무려 6만3천원이 올랐는데, 출시된지 2년이나 된 제품 가격이 이렇게 뛰는 것은 전례가 없었다"고 첨언했다.

◆PC 완제품 가격 인상 '현실'되나

상황이 이렇자 PC 완제품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적잖다.

일단 CPU와 메모리 등의 부품을 직접 구매해 조립, 판매하는 조립PC 시장의 거래는 뚝 끊겼다.

용산 전자상가의 부품 유통 및 조립PC 판매업체 김 모 사장은 "환율 영향으로 부품 거래가 끊기다시피 했다. 당연히 조립 PC 구매 수요는 찾아보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즘같은 상황은 그야말로 물건을 하나 팔면 하나 손해보는 셈인데,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을 수도 없으니 죽을 맛"이라고 토로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삼보컴퓨터 등의 대형 PC 제조업체도 부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 PC 제조업체 관계자는 "PC의 경우 워낙 마진(이익분)이 박해 요즘처럼 부품 가격이 폭등하면 출고 가격에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된다"면서 "부품 재고를 활용해 버티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우리같은 대형 업체의 경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물량이 적지 않아 여기서 환차익으로 인한 손실을 상쇄하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국내 판매량에 의존하고 있는 중견 PC 업체들은 동종 업계인으로써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형 PC 업체 관계자도 "완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같은 모델을 올릴 수는 없고, 스펙(구성 사양)을 달리한 모델을 출시해 사실상 가격 인상을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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