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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S '벌써 20돌'…"20년 후에도 존속"


1992년 첫선…하루 평균 8조6천억 건 유통

[안희권기자] "휴대폰 문자서비스(SMS)는 20년 후에도 계속 존속할 것이다. 불리는 이름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모바일족의 필수품으로 꼽히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가 20돌을 넘어섰다고 주요 외신들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세상에 첫선을 보인 것은 20년전인 1992년 12월3일. 당시 한 엔지니어가 PC에서 '메리 크리마스'라는 문자를 영국 보다폰망을 사용중인 휴대폰에 보낸 것으로 시작됐다.

SMS 아이디어는 이보다 8년 앞선 1984년에 나왔다. 당시 텔레콤 컨퍼런스 행사에 왔던 핀란드 엔지니어 매티 맥코넨은 동료와 피자가게에 모여 GSM 디지털 휴대폰에 메시징 서비스를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것이 나중에 SMS 표준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 SMS 창안자로 꼽히는 매티 맥코넨은 20돌을 맞은 문자서비스 미래를 묻는 BBC의 질문에 "20년 후에도 여전히 존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문자 메시지 관련 매출 1천500억달러

1992년 첫 등장한 문자 메시지는 처음엔 부차적인 기능에 불과했다. 하지만 휴대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문자 메시지는 통화 못지 않은 주요 기능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문자 메시지 사용량은 엄청나다. 시장 조사업체 포티오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문자 메시지는 8조6천억 개에 이른다. 또 다른 시장 조사업체인 포레스터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하루에 60억 건의 문자 메시지가 오가고 있다.

별 것 아닌 것 같은 문자 메시지이지만 통신사엔 효자 상품 노릇을 하고 있다. CNN은 내년 문자 메시지로 창출하는 매출 규모가 1천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사들이 문자 한 통당 20센트 가량의 비용을 부과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문자 메시지 원가는 한 통당 0.03센트에 불과하다고 CNN이 전했다.

흥미로운 기록도 많다. 멜리사 톰슨이란 사람은 지난 2010년 문자 메시지를 가장 빨리 보낸 사람으로 기록됐다. 당시 그는 26단어로 된 긴 영어 문장을 25.94초 만에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그가 보낸 문장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The razor-toothed piranhas of the genera Serrasalmus and Pygocentrus are the most ferocious freshwater fish in the world. In reality they seldom attack a human.'

하지만 최근 들어 문자 메시지 사용량이 다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문자 메시지를 대체할 수 있는 공짜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20돌 생일을 맞은 문자 메시지의 앞날이 밝은 것만은 아니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매티 맥코넨 "SMS 아버지는 과분한 칭호"

SMS 관련 특허를 출원하지 않아 특허 수익을 올리지 못한 것에 후회하지 않느냐는 BBC 질문에 그는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GSM 일원으로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20년 후에도 SMS가 생존할 수 있을지, 그리고 스카이프나 페이스북 등 다른 인스턴트 메시징 채팅 서비스가 SMS를 추월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그는 문자서비스가 편의성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며, 이름은 다른 형태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문자서비스가 유료에서 무료 서비스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그는 안경에 모바일 콘텐츠를 통합해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극찬했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추진중인 스마트 안경을 SMS만큼 혁신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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