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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석 KCA 원장 "미래 먹거리, 5천400억 기금 운용에 올인"


취임 두달, 현장의 목소리 귀기울여 정책집행에 적극반영

[강호성기자] "연구개발 분야에 집중해 한국의 방송통신 미래를 준비하고 방송통신위원회의 PM 조직이 효율적인 관리를 통해 다른 부처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은 진흥원이 방송과 통신 분야의 '미래 먹거리' 기반을 만드는 역할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두 달을 맞아 아이뉴스24와 인터뷰에 나선 양유석 원장은 "처음 초고속인터넷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을 때 이상한 사람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결국 10여 년만에 우리는 초고속 강국으로 자리했다"면서 "우리가 도전불가능하게 여기는 방송장비 분야 등 세계 최강국이 될 수 있는 연구개발 지원에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반기술 강화를 통해 10~15년 뒤 먹거리를 찾아내는데 한 몫을 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양유석 원장은 현 정부 출범 이후 3년여 동안 대통령실 방송정보통신비서관을 역임했다. 방송통신과 융합정책, 인터넷 정책 등을 두루 다뤄온 그는 역할이 커진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수장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셈이다.

◆"기금운용, 책임 더 무거워져"

그동안 KCA는 전파 진흥분야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부터 방송통신 발전기금 관리운영 및 연구개발(R&D), 방통전파 융합정책 개발, 방송콘텐츠 산업활성화 지원 등 그 역할이 한층 늘어났다.

특히 KCA는 5천400억원에 달하는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운용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양 원장 역시 "방송통신발전기금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금의 절반 가량은 기존 방송발전기금에서, 나머지는 지식경제부가 운용해온 정보통신진흥기금의 재원인 통신주파수 할당대가를 통해 조성된 것이다. 이 가운데 약 4천400억원이 올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집행하는 기금사업을 통해 방통발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인터뷰 직전까지도 노타이 차림의 셔츠로 업무보고를 받던 양 원장은 "원래 꼼꼼한 성격은 아니지만, 일처리를 야무지게 할 것"이라며 "특히 발전기금 위탁관리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기금 분야 뿐만 아니라 KCA의 모든 업무에 대해 더 엄격한 기준을 잣대로 삼아 관리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개발-방송 콘텐츠 기반조성 주력

양 원장은 ICT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이폰과 갤럭시 두 개의 스마트폰을 쓰는 그는 각각의 특징이나 장단점을 수시로 체크한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어 보인 그는 "방송장비는 다들 외산을 쓴다지만 이게 방송장비인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드는 것 중 하나 아니냐"며 "원천기술과 핵심 기술 개발 지원에 진흥원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CA는 올해 이처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스마트TV 등으로 대변되는 스마트 시대를 맞아 '스마트코리아' 기반 조성을 위한 정책집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의 스마트 정책이 뿌리를 내려 방송통신 융합강국, 스마트강국, 전파강국으로 가는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다.

방송 분야 활성화를 위한 두 번째 시도로 단막극 지원에 적극 나선다. 지난 2008년부터 KCA는 드라마 대신 다큐 제작 지원을 늘렸다. 아마존의 눈물, 누들로드 등 시청률이 10%를 뛰어넘는 다큐멘터리도 속속 제작됐다.

양질의 방송인력을 길러내려면 단막극이 활성화돼야 하지만, 단막극은 편성시간도 좋지 않아 광고도 적게 붙고, 이로 인해 제작비도 적게 사용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단막극 제작 지원을 늘려 실험적인 작품들이 단막극을 통해 만들어져 감독, 연기자 등 신인들의 등용문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발품 많이 팔겠습니다"

"진흥원에 와보니 발품을 더 많이 팔아야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통위가 생각한 정책방향대로 잘 되는지, 안되면 왜 안되는 지 현장에 좀 더 가까운 진흥원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시장의 바라는 점을 제대로 방통위에 전달해야 정책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양 원장은 취임 후 학회나 세미나, 전시장 등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진흥원의 역량을 키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신문이나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것.

"조직 진단을 하고 있어요. 회의를 해보니 문제제기나 질문을 하는 이가 드물어요. 원장이 지시하고 직원들은 그냥 따르는 식으로는 안됩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토론하고 그래서 다양한 피드백을 만들어내는 조직구조를 갖추는 것이 역량을 극대화하는 길입니다."

양 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마치고 미국 워싱턴대 경영대학원에서 MBA와 텍사스대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 대학에서 경영학 조교수, 통신개발연구원(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 대통령실 방송통신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그에게 통신과 어떻게 인연이 닿았느냐고 묻자 "군에서 암호를 다룬 경험과 유학시절 컴퓨터에 빠져 메인프레임까지 다뤄보게 됐던 것이 계기가 됐다"며 귀국해 286 흑백 모니터를 쓰는 연구원에 용산서 부품을 구입해 386 컬러 모니터로 바꿔놓은 일화를 소개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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