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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스마트폰 데이터 태풍, SKT 삼켰다


데이터 부하 해결 위한 투자 지출이 102% 증가…영업익 추락 원인

SK텔레콤이 지난 2010년 4분기에 예상 이하의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영업익은 전분기 대비 12% 이상 추락했다.

4분기에만 전분기 대비 무려 100% 이상 늘어난 투자 지출이 주 요인으로 보인다. 데이터 부하 폭증으로 설비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25일 SK텔레콤이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0년 4분기에 매출 3조1724억원, 영업이익 4천53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 순 이익은 3천613억원이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매출 3조 2천300억원가량, 영업이익 5천억원 가량을 하회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낙폭이 컸다. SK텔레콤의 지난 2010년 4분기 영업이익은 3분기에 비해 12.74%나 추락했다.

◆ 데이터 폭풍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풀이돼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저조한 것은 감가상각비 증가, 단말할부채권 구조 개선에 따른 수수료의 일시적인 증가 등 비용 집행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마트폰 가입자가 지난 2010년 한해에만 300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이 회사에 본격적으로 불어닥친 '데이터 폭풍'이 실적 악화의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급격히 증가하는 데이터 통화량을 수용하기 위한 3G네트워크의 업그레이드와 와이파이 투자를 급격하게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 4분기에 총 984억원의 투자 지출을 단행했다. 불과 3개월동안 무려 1천억원에 가까운 설비 투자를 한 셈이다. 이는 지난 3분기 487억원이라는 투자지출 항목과 비교해도 무려 102%나 늘어난 수치다.

한 네트워크 기술 전문가는 "통신사들의 설비 투자가 지난 3분기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본격적인 데이터 익스플로전(폭발) 현상이 시작됐기 때문"이라면서 "사실 KT의 경우 아이폰 도입과 함께 이같은 데이터 익스플로전을 경험했지만 SK텔레콤은 이제야 경험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SK텔레콤 스마트폰 가입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KT 아이폰 이용자들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폰 가입자가 KT에 비해 훨씬 많지만 데이터 이용량은 KT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처음에 유행처럼 구입했던 갤럭시S 이용자들이 점차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익숙해지고,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이들의 데이터 이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갤럭시S가 6월 25일부터 본격 판매됐고, 이들의 이용 패턴이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것이 4분기 정도라고 볼 때 SK텔레콤에도 본격적인 데이터 망부하 태풍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SK텔레콤 역시 이에 대비해 지난해 7월 네트워크 전략을 새롭게 발표하고 6FA 기지국 분할 기술과 와이파이 확충 및 초소형 기지국인 데이터 펨토셀을 도입키로 하는 등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해뒀다.

이번 설비투자는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집행됐지만, 그 비용에 있어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보여진다.

한 네트워크 기술 전문가는 "SK텔레콤은 와이파이보다는 3G 망 증설을 통한 데이터 트래픽 수용에 무게중심을 두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충분한 대비를 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 설비 투자 증가는 이통사 모두의 과제이자 고민

대우증권 통신담당 변승재 연구원은 "망 부하로 인한 설비투자 증가는 비단 SK텔레콤만의 일은 아니다"면서 "그나마 3G 망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오히려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비록 설비투자 지출 등이 늘어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하기는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가입자가 400만에 육박하는 만큼 그를 위한 설비투자는 필수였다"고 풀이했다.

실제 최근 KT와 LG유플러스는 무제한데이터요금제 가입자들에게 망 부하로 인한 통화품질 저하 등을 우려, 일일 이용량 제한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변승재 연구원은 "그나마 (망 부하)용량에서 가장 여유가 있는 SK텔레콤은 경쟁사들에 비해 자신들의 통화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부각시킬 수 있는 '호기'가 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회사의 연간 실적을 합산해 보면 연간 매출은 12조 4천600억원, 영업이익 2조 350억원, 당기순이익 1조 4천11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무선인터넷 매출 증가와 누적가입자 증가로 전년대비 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감가상각비 증가, 단말할부채권 구조 개선에 따른 수수료의 일시적인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강은성기자 e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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