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아직은 해답 아니다"…BT 닐 서튼 부사장


"만병통치약 아냐…고객과 함께 모델 만들어가야"

통신업체에서 IT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해 국내외 통신업체들의 '벤치마크' 대상이 되고 있는 BT(브리티시텔레콤)가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새롭게 발표하면서 오히려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해 주목된다.

국내 통신 3사가 전통적인 통신 비즈니스에서 탈피하기 위한 방안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BT의 이같은 태도는 또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BT는 9일과 10일 양일간 홍콩에서 기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열린 아태지역 전략발표회를 개최하면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 전략을 발표했다.

이 행사에서 BT 글로벌 포트폴리오 담당 닐 서튼(사진) 부사장은 "클라우드를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만 보면 안된다"고 잘라말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제공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고객에게 직시하도록 해 주고, 앞으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분명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BT는 현재 컨택센터(일명 콜센터)와 고객관계관리(CRM), 통합커뮤니케이션(UC) 등에 대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회사인 BT가 파트너십 등을 통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그는 "클라우드는 80년대부터 나온 개념이지만 아직 누구도 명확하게 '이것'이라고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BT도 그것을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BT의 경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몇가지 '기준'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쉽고 빠르게 고객이 원하는 IT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는가 ▲사용한 만큼 정확하게 계산해 요금을 부과할 수 있는가 ▲다중 이용자, 다양한 장비, 시공간 등의 제약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렴한가 ▲미래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가 등이 그 기준이다.

◆"한국의 클라우드 인프라, 이미 최강"

서튼 부사장은 한국의 통신사들이 클라우드 전략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한국이나 우리나 똑같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클라우드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정도만 고객에게 제시하고 미래에 대해 고객의 요구를 들어가며 함께 디자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드라이브 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및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뛰어나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에 아주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 점에서 오히려 우리가 한국의 통신사들에 기대하는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그가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공을 위해 강조한 부분은 '파트너십'이다.

현재 BT는 마이크로소프트 및 시스코 등의 기술 업체는 물론 KT 등과 같은 현지 업체와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데, 이같은 협력이 없이는 현지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서튼 부사장의 설명이다.

고객과의 관계 역시 '파트너십'에 기반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서튼 부사장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은 이제 전 세계에서 알아주는 글로벌회사가 됐다. 이런 회사의 비즈니스 지원은 정말 클라우드가 아니면 안되게 됐다"면서 "고객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하는 동안 신속하고 유연하게 IT 서비스를 지원해 주기 위해 단순히 공급자-수요자 관계가 아닌 영구적인 파트너십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의 기업 고객들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책임소재'에 대한 부분도 해결돼야 클라우드가 비로소 활성화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튼 부사장은 "클라우드에 대해 고객들은 '책임감'을 얘기한다. 문제가 생겼을때 책임소재가 분명하지 않은 점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다. 서비스 벤더가 이를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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