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PC 업계 "더운 여름 女心을 잡아라"


바비인형·헬로키티 등 디자인 강조 제품 봇물

핸드백에 쏙 들어가는 얇고 가벼운 노트북들, 나비·헬로키티·바비인형 문양을 입은 아기자기한 PC들이 여심(女心)을 자극한다.

최근 PC 업계에 여성 고객을 겨냥한 제품이 봇물을 이룬다. 늘고 있는 여성 PC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외형과 무게에 신경을 쓴 넷북·울트라씬 노트북·데스크톱 등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기능보다 여성스런 디자인에 역량을 쏟은 게 특징이다. 이처럼 PC 업계가 여성 소비자를 겨냥하는 것은 여성의 PC 수요 증가와 함께 PC 업체들의 타깃 고객층 세분화 바람이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소녀 감성 캐릭터가 PC 속으로

올해 초 소니코리아와 LG전자는 휴대성을 크게 강화한 이른바 '명품넷북'을 출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소니코리아의 바이오X 프리미엄 글로시 블랙은 760그램이라는 가벼운 무게에 1.4센티미터가 채안되는 얇은 두께가 장점이다.

LG전자의 엑스노트 X300은 970그램에 1.75센티미터 두께다. 두 제품 모두 11인치며 작은 여성용 핸드백에 휴대하기에 충분히 가볍다. 이 때문에 스타일을 망치는 큰 노트북 가방이 필요 없다.

이 제품들의 가격은 139만원~220만원으로 넷북치고 상당히 비싼 편이다. 인텔 아톰칩을 탑재해 성능은 기대 안하는 게 좋지만, 기본적인 용도로만 노트북을 사용하는 여성 소비자라면 패션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 좋다.

무게와 두께에 신경을 쓴 두 제품 외에도 외형에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적용한 PC들이 1분기 봇물을 이뤘다.

삼성전자는 이달 바비인형 문양을 적용한 11.1인치 울트라씬 노트북 '센스 X170 바비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인텔 코어2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은 넷북보다 월등하다. 가격은 130만원대며 컬러파우치 및 전용백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한국HP는 홍콩의 디자이너 비비엔 탐이 디자인한 나비 문양을 넷북에 입힌 '미니210 비비엔 탐 2'를 지난 4월 출시했다. 10.1인치 화면에 1.22킬로그램이며 웹캠을 이용한 거울 기능도 제공해 버튼만 누르면 언제든지 거울을 볼 수 있다. 가격은 74만9천원이다.

모뉴엘이라는 업체도 최근 헬로키티 디자인의 데스크톱 제품 마케팅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미뉴 A10 헬로키티'는 일반 데스크톱의 5분의 1 크기 본체에 헬로키티 문양이 새겨졌다. 인텔 아톰칩과 윈도XP가 탑재된 제품으로 기본적인 기능 위주로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까지 85만원이다.

◆여성 수요 증가 겨냥 및 '소량 다품종' 전략

이처럼 PC 업계가 여심 사냥에 나서는 것은 IT 제품의 여성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 외에도 '소량 다품종' 전략을 구사하기 용이해진 시장 환경이 반영된 결과다. 과거에 비해 프로세서 종류가 다양해진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제조 공정이 다양해서 타깃을 세분화하기가 쉬워졌다는 얘기다. 하나의 제품 개발 시 판매해야하는 최소 수량도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한국IDC PC 부문 권상준 책임 연구원은 "인텔 프로세서만해도 5년전에 비해 종류가 크게 다양해졌다"며 "최소 판매 수량 예측이 과거보다 쉬워진 점 등을 반영해 PC 업체들이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독신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인구 통계학적 구조도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PC 제품 구매시 결정권자가 과거에 비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시장에 반영된다는 설명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PC 업계 "더운 여름 女心을 잡아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