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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vs 소니, '명품 넷북' 비교해보니…


'엑스노트 X300' vs '바이오 X 프리미엄 글로시 블랙'

30만~40만원대 넷북도 흔히 볼 수 있는 마당에 최근 219만9천원·159만원짜리 넷북이 등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차지했다.

이른바 '명품 넷북'이다.

소니의 '바이오 X 프리미엄 글로시 블랙'과 LG전자의 '엑스노트 X300'이 그 주인공들이다. "넷북에 저 가격이 웬말인가"라는 거부반응도 불러일으켰지만 "명품의 가치는 기능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1kg도 안되는 무게와 초슬림 몸체가 돋보이는 수려한 디자인을 접하니 후자의 의견도 일리가 있어보인다. 실물을 보는 순간 두 제품을 두고 나온 "샤넬 가방이 기능이 우수해서 사는가"라는 비유가 이해가 됐다.

219만9천원의 소니 바이오 X 글로시 블랙은 경우 철저히 디자인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은 제품이다. 다른 넷북에 비해 기능적인 차별점은 찾아보기 힘들다. LG전자의 엑스노트 x300는 사양별로 159만원·139만원이다. 소니 제품보다 디자인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능에도 역량을 나눠준 편이다.

◆예쁜 가방 마음껏 들 수 있다

11인치의 이 넷북들은 작고 예쁜 가방안에도 쏙 들어간다는 면에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것 같다.

직업상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기자로서는 항상 투박한 노트북 가방이 스타일을 구기는 존재였다.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에 큼직한 백팩을 매야하는 상황도 종종 생겨 패션에 오점을 남기곤 했다.

두 제품은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해줬다. 어댑터에 추가 배터리까지 다 휴대해도 가볍고 부피가 작아 여성용 가방으로 거뜬하다. 업무를 마친 후 바로 소개팅에 나가도 무리가 없다. 두 제품의 너무 고마운 공통점이다.

◆기능 포기 안한 LG 엑스노트 X300

LG전자의 엑스노트 X300도 충분히 얇고 가볍다. 하지만 소니 제품과 비교하면 투박해 보이는 게 사실. 무게도 970으로 조금더 무겁고 두께도 17.5mm로 다소 두껍다.

하지만 디자인을 조금 양보한 만큼 기능적인 장점을 살렸다. 키보드 간격도 소니 제품보다 넓은 편이라 크게 불편하지 않다. 소니 제품 같은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광택 소재가 아니라 지문이 묻지 않아 편리하다.

USB포트는 있지만 유선랜 포트가 없다. 별도로 외장 랜포트를 연결해야 해 휴대할 부속품이 하나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X300은 시간이 오래 소모되는 윈도 부팅을 하지 않고도 간편한 웹서핑과 이메일, 문서작업, 음악감상 및 게임 등을 할 수 있는 '스마트온' 기능이 있다. 전원 버튼 옆 '스마트온' 버튼을 누르면 수십초가 걸리는 부팅없이 5~10초만에 전원이 켜지면서 이 기능들이 세팅된다.

스마트온으로 인터넷 이용 시 해상도도 떨어지고 일부 웹 동영상들을 볼 수 없지만 가벼운 작업을 빠른 속도로 하고 싶을 때 편리하다.

클릭대신 멀티터치를 적용한 트랙패드도 눈에 띈다. 트랙패드 위에서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다만 반응이 좀 느리다.

마우스 버튼에 해당되는 트랙패드 양쪽 끝을 가볍게 터치하면 클릭 처리가 된다. 힘이 안들어가는 것은 좋은데 가끔 무심코 손목이 닿으면 원치 않는 클릭 처리가 돼버려 작업에 지장을 초래할 때가 있다. 멀티태스킹 시 느려지거나 다운되는 현상도 가끔 있다.

◆소니 바이오 X 프리미엄 글로시 블랙, 디자인에 '충실'

소니 바이오 X 프리미엄 글로시 블랙에 두번 놀랐다. 아름다운 디자인에 놀랐고, 너무 좋은 첫인상에 크게 상반되는 불편한 키보드에 놀랐다.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하다 보니 키보드 간격이 좁다. 손이 큰 남성 소비자가 쓰긴 힘들 것 같다. 참고 적응하면 되겠지만 그 전까진 오타 연발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760그램의 가벼운 무게와 13.9mm의 얇은 두께가 불편한 타이핑을 참아주게 만든다. 보통 지하철 안에서 작업할땐 노트북을 무릅에 올려놓고 하기 때문에 빈 의자가 없으면 작업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일어서서 한손으로 들고 한손으로 타이핑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가볍다.

특히 주간지 두권쯤 겹쳐놓은 듯한 얇은 두께에 USB 포트와 유선랜 포트까지 꼼꼼하게 장착돼 있어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USB 포트가 너무 바짝 붙어있어 와이브로수신기와 USB메모리를 동시에 장착할 수가 없다.

피아노를 연상시키는 고광택 소재가 예쁜 외형을 더 돋보이게 해준다. 그래서 문제는 지문이 너무 선명하게 잘 찍힌다는 것. 전용 수건을 들고 다니며 수시로 닦아줘야 될 정도다.

'성능'은 포기하는 게 좋다. 솔리드 스테이트 트라이브(SSD)를 탑재했다지만 속도는 다른 넷북에 비해 큰 차이 없다. 특히 여러창을 동시에 띄울때 느려지는 속도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메신저 대화나 워드 작업 시 글자 입력 속도가 타이핑을 못따라 가는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물론 멀티태스킹 시 다운되는 현상도 잦다. 업무용이라 생각하면 부족한 점이 많다. 기능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디자인에 제대로 충실한 제품이다. 그나마 와닿은 기능적 장점은 누르면 바로 종료되는 전원버튼이 편리한 정도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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