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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유선 '울상'·무선데이터 '방긋'


유선매출 5조원대 무너져…무선데이터 매출은 연간 12% ↑

KT가 무선 데이터 사업부문에서 2008년 대비 12% 성장한 매출을 기록해 올해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유선전화 부문에서는 가입자 감소세가 빠르게 일어나는 등 매출 기반이 약화돼 최대 고민으로 떠올랐다.

KT는 이날 29일 실적발표에서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4.8% 늘어난 4천7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비용(8천764억원) 지출로 인해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는 5천495억원, 당기순익은 4천483억원이다.

지난해 누적 매출은 18조9천558억원으로 전년 매출인 18조9천328억원에 비해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누적 영업익과 누적 당기순익은 4분기 명퇴 처리 비용으로 인해 각각 9천452억원과 6천50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34.5% 줄어든 반면, 순익은 14.8% 늘었다.

단, 명퇴비용을 제외할 경우 연간 영업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1조8천200억원과 1조2천700억원이다.

◆연말 아이폰 효과 덕?…데이터 매출 연간 12%↑

KT가 올해 중점적으로 육성하려는 무선데이터 분야는 성장률이 두드러져 가능성이 엿보인다.

KT는 무선데이터 분야에서 지난해 4분기에 3천1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3천29억원에 비해 5.4% 증가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7.9%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동안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6천610억원에서 7천50억원으로 7% 늘어나, 분기별 성장률로 보면 KT를 앞질렀다.

그러나 연간 누적으로 비교하면 9% 성장에 머물러 두자리수 성장률(12.0%)를 기록한 KT에 못 미쳤다.

KT의 데이터 매출은 2008년 1조586억원에서 1조1천854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음성통화 매출은 4조1천19억원에서 4조1천727억원으로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KT의 이번 데이터 매출 실적에는 어느 정도 아이폰 도입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KT는 아이폰은 지난해 11월 말 정식 출시했다.

◆유선전화 매출 5조원대 무너져

반면, KT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유선전화 수익은 2009년 4조8천527억원을 기록, 2008년 5조2천769억원에 비해 8% 감소했다.

인터넷전화(VoIP) 매출이 연간 247.6%나 증가했지만, 시내외전화 매출이 각각 연간 11.2%, 19.2%씩 하락하면서 매출 하락세를 막을 수 없었다.

실제로 가입자수 추이를 살펴보면, VoIP 가입자가 2008년 말 32만8천에서 지난해 말 170만1천으로 늘었지만 일반 집전화인 PSTN 가입자가 지난해 한 해동안 181만4천이 빠져나가 유선전화 총 가입자는 1천975만3천을 기록했다.

KT는 2008년 말 기준 유선전화(PSTN+VoIP) 부문에서 2천19만4천 가입자를 기록한 이래 2천만 가입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유선전화 가입자를 2천만으로 묶어두겠다고 공언했지만 경쟁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목표 달성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편 초고속인터넷 부문은 결합 및 약정 할인 증가에 따라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간 매출이 5.5% 감소했다.(2008년 2조1천260억원→2009년 2조604억원) 네스팟도 가입자 감소로 인해 2008년 307억원을 기록하던 매출이 237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와이브로는 2008년에 7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68% 늘어난 1천270억원을 달성했으며, IPTV 역시 2008년 매출이 466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994억원으로 늘었다. IPTV는 가입자 증가세와 월평균가입자당매출(ARPU)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이폰으로 인한 무선데이터 매출 증가는 반가운 소식이나 '유선전화 가입자 기반 유지'라는 어려운 과제 역시 KT 앞에 놓여 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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