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속 '시간전쟁'③]스마트폰 실시간 중계, '작은' 미디어 혁명


나우콤 아프리카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지상파 DMB 방송국들이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실시간 방송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나왔기 때문이다. 나우콤(대표 문용식)의 개인 방송 서비스 아프리카(www.afreeca.com)가 최근 애플 아이폰용 앱을 내놓아 주목을 끈다.

동영상 UCC 업체들도 긴장해야 할까?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폰 촬영 생중계' 기능을 만들고 있다. 지난 해 전국을 휩쓴 '광우병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 때, 시민들이 아프리카를 통해 캠과 노트북을 들고 시위 현장을 생중계했다.

이 서비스가 구현되면 휴대가 편한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쉽게 다양한 사건 사고를 찍어 올릴 수 있게 된다. 만약 대중의 폭넓은 호응을 받는다면 이를 '작은 커뮤니케이션 혁명'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 하다.

아프리카 아이폰용 앱 개발을 진행한 나우콤 박원호 선임연구원은 "2004년께 아프리카를 기획할 때 '박찬호의 경기를 직접 쉽게 촬영해 중계하도록 하면 어떨까'하는 의견이 있었는데, 점점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내놓자 마자 아이폰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이 앱은 출시 20여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10만 명이 내려받았다. 이용율도 높아 10만명 중 일간 순방문자가 2만명, 동시 접속자 2천명 수준이다.

앱을 내놓은 때가 절묘하게 아이폰 출시 시기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박 선임은 말했다. "다음 달에 출시된다더라"는 소문만 무성해 '담달폰'이라는 별칭이 붙었던 아이폰의 출시가 지지부진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호재였다.

"애플에 두 번 '빠꾸' 당해서 처음 심사를 의뢰했을 때(9월 30일)보다 90일 정도 출시가 늦었는데, 심사가 통과된 다음 날 (아이폰이) 나왔다. 아이폰 출시에 굶주린 이용자들과, 마침 한창 언론이 떠들썩하게 분위기를 조성한 터라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

출시일은 금요일. 박 선임이 다음 주 월요일에 출근해 보니 3만7천 명이 다운로드했다고. 베타 테스트 격이라 생각했기에 따로 대비를 해두지 않았고, 이용자들 사이에서 "느리다" "영상이 안 나온다"는 불만이 터졌다.

"서버도 안 늘리고 몇 명이나 쓰는지 보자"는 저주(?)를 퍼붓는 이도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찾을 줄 몰라 벌어진 해프닝이다. 모바일에서의 인기 덕에 아프리카 서버 가용치의 90~95% 정도 사용해 장비를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프로야구 중계에서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아프리카 웹 개인방송은, 나우콤과 제휴한 방송 콘텐츠에 한해 이용자가 마음껏 자신의 중계방을 열어 공유하도록 한 서비스다.

스마트폰용 실시간 방송은 아프리카의 웹 '베스트 VJ' 1천여명의 중계를 대상으로 한다. 최대 500개까지 중계가 가능하며, 평균 200~300개의 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서버 등 인프라를 더 늘리면 중계 수는 무한대이다.

현재 게임, 농구, 배구 같은 프로 스포츠 중계와 증권 방송 등을 제공하는데 방송 콘텐츠의 제휴 수가 늘어나면 더 풍부한 방송을 개인 이용자가 틀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실시간 방송보다 더 무게를 두는 것은 내년 상반기 출시 목표로 만들고 있는 실시간 현장 중계 기능이다.

지난 5월, 내부 팀을 꾸려 시작할 때 '현장 방송 기능이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초기에는 아이폰 없이 아이팟터치만 가지고 개발을 진행했던 터라 하고 싶어도 못 했다. 애플의 당시 정책이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앱을 금지한 이유도 있었다.

박 선임은 "'그냥 보기만 하는 것'으로는 폭발성이 덜하다. 한강 다리가 무너졌다고 치자. 거기서 카메라와 노트북을 꺼내 중계하기 힘들다. 대중들이 현장에서 휴대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영상을 중계할 수 있어야 서비스의 폭발력이 커진다"며 "이렇게 되면 다양한 사건에서 다양한 시점의 영상 중계 콘텐츠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생활 침해와 저작권 침해 문제가 심해지지 않을까? 몰래 사람을 찍어 그대로 올리거나, 제휴되지 않은 방송 콘텐츠를 아이폰으로 찍어 그대로 중계하는 이용자도 생길 수 있는 것 아닌가.

기획자 김정렬 대리는 "어차피 그런 것은 기존 모니터링 부서에서 감시한다. 굳이 모바일이라고 해서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스마트폰 방송이 무조건 장미빛인 것은 아니다. 이용자가 폭넓게 볼 수 있도록 방송 콘텐츠 제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현재 아이폰의 요금 정책도 자유로운 모바일 이용을 막는 장벽이다.

김정렬 대리는 "3G망 요금제가 얼마나 현실적으로 바뀌느냐에 달렸다. 지금은 무제한 요금제가 없다. 인기 서비스인 프로야구 중계를 3~4시간 한다고 하면 지금 한 달치 요금으로 이용자는 마음 놓고 볼 수 없다. 주로 와이파이(Wi-Fi) 기반으로 사용하는 지금은 어느 정도 가능한데 지하철, 버스 등에서는 3G망을 통해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그들은 스마트폰 앱이 성공하기 위해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앱 자체가 기능성이 뛰어나 성공하는 경우는 없으며 아프리카 앱을 내놓자 마자 10만명이 찾은 것은 볼 만한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박)"콘텐츠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힘들다. 공개된 정보가 없으니까 매칭(matching)해서 만들 수 있는 앱이 제한된다. 기능은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다. 사용자가 진짜 필요로 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드 프로그램을 스마트폰용으로 만들기보다, 모바일 이용 행태에 맞게 '워드 뷰어'를 만드는 것이 더 옳은 것처럼 말이다."

그는 최근 서울 지하철 정보 앱이 문제가 되긴 했지만, 공공성 있는 정보가 널리 풀려야 스마트폰 앱 개발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우콤은 아이폰 외에도 T옴니아, 안드로이드폰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내년 중에 단말기 출시에 맞춰 내놓을 계획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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