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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한국형' 첫화면으로 바꾼다


'인기토픽' '화제인물' '인기블로그' 등 초기화면에 노출

구글코리아(www.google.co.kr)가 '신성 불가침의 영역'처럼 여겼던 검색창 중심의 첫화면을 '한국형'으로 바꾸는 개편을 단행한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대표(R&D 센터장)는 2일 저녁 역삼동 본사에서 "올해 내로 기존 검색창 외에 '인기 토픽', '금주의 화제 인물', '인기 블로그' 등을 첫화면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계 최초로 '다른 모습'의 구글 첫화면이 한국에서 나오는 것. 구글코리아는 최근 검색 결과 화면을 한국 포털과 유사한 형태로 내놓기도 했다.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들은 통상 초기 화면을 각 나라 이용자에 맞게 개편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구글은 검색창만 '달랑' 있는 현재의 형태를 고집해 왔다. 구글 본사 입장에서는 매우 큰 결심이자 변화인 셈이다.

조 대표는 "다른 한국 포털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 보면 구글스럽다고 느낄 것"이라며 한국의 검색 포털과의 연계를 거부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구글 본사는 '환영' 입장을 밝혔다.

조 대표는 "구글의 철학 100%에 근거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본사는 현지화에 긍정적"이라며 "한국에서의 반응에 따라 다른 나라에서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코리아는 2009년에 대해 검색 외에도 오픈 생태계 개발에 바빴으며, 경기 침체에도 온라인 매출도 증대했다고 자평했다.

또 2010년에는 스마트폰에서 모든 제품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에 치중하고 유튜브와 텍스트큐브 등에서 오픈 콘텐츠를 쉽게 만들고 이용자과 공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다음은 조원규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원진 대표(경영총괄)는 일정 사정으로 늦어 질의 응답에 부분 참여했다.

- 새 첫화면은 어떤 모양새가 될까.

"공개할 수 없다. 다른 국내 포털을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 보시면 상당히 구글스럽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에 많은 것을 넣을수록 느려지는데 전혀 속도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콘텐츠를 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본사에서는 반대가 없었는지.

"구글은 속도를 중요시 여기며 검색이 주체가 되는 것이 철학이다. 한국과는 달리 많은 나라들이 '브로드밴드' 고객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도에 민감한 편이라 많은 정보를 첫화면에 넣기를 꺼린다.

이번 개편은 구글의 기존 철학에 100% 입각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본사에서도 환영했다. 심지어 '좀더 한국화 하라'는 말도 많이 했다. 이 페이지가 반응이 좋으면 좀더 빠른 속도로 다른 지역에도 유사한 첫화면이 전파될 수 있지 않을까."

- 세 가지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

"사전 조사와 실제 사용자 대상 실험을 많이 했다. 여러 정보 중 사용자들이 세 정보를 가장 보기 원했다. 실제 콘텐츠 배치는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돌아간다. 한 두 사람의 주관적 의견에 따라 부각되지 않고 객관적인 콘텐츠 알고리즘에 의해 구동된다."

- 구체적인 시기는.

"연내는 확실하고, 생각보다 빨리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 키워드가 자동으로 노출된다면 어뷰징(의도적인 검색 순위 올리기)의 가능성이 있다.

"가능성 없다. 신빙성 있는 소스만 사용한다. 관련 방지 기술도 갖추고 있다."

- 국내 포털과 어떤 점이 차별되는지.

"국내 포털의 속성은 사이트 안에 오래 가두는 것이 목표인데 반해 우리는 빨리 보내는 것이 목표다. 중요한 기준은 '소유냐 아니냐'이다.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구글이 가지는 콘텐츠는 없다. 국내 포털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 다른 사이트의 콘텐츠를 이용하는 셈인데 노출에 대한 대가는.

"실질적으로 검색과 차이가 없다고 본다. 누르면 그 사이트에 가야 하기 때문에, 법무팀에서 검토한 결과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이트에 트래픽을 보내주기 때문에 공정하다고 본다."

-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관련 향후 전략은.

"내년 안드로이드 모바일 OS가 국내에서 출시될 것이고 국내 업체들이 그에 기반해 전화기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우려 한다. 개발자들이 핸디캡 없이 유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구글 제품의 모바일 버전들도 대부분 국내에 출시하겠다. 현지화도 필요하다면 하겠다.

우리를 모바일 선진국이라고 하는데, 3G는 우리가 가장 먼저 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한다. 화상 통화만 생각하지 초고속 인터넷 사용할 수 있는 거라고 보는사람 별로 없다.

내년에 스마트폰이 많이 나오면 진정한 모바일 인터넷이 나올 수 있다. 건전한 육성을 위해 사용자, 통신업체, 핸드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제작업체 등이 어우러진 오픈 플랫폼이 전제돼야 한다."

- 올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검색 광고 제휴가 중단됐는데 내년 매출 계획은.

(이원진 대표)"'엄청' 할 것이다.(웃음) 다음과 제휴 중단은 생각하는 것 만큼 큰 영향이 없다. 다음 이외의 매출 어떻게 다양화하느냐 노력했고 해외 등 다른 비즈니스가 많이 컸다. 다음과 결별했다기보다 검색에서 디스플레이 광고 파트너로 전환됐다고 보는 게 맞다. 2010년에도 같이 일하며 매출을 키워갈 것이다.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큰 광고 시장인 비디오 광고 매출도 늘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마찰을 빚었던)유튜브 업로드 원칙은 변화 없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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