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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공개한 전자종이 기술 수준은?


응답 속도 경쟁사 제품 비해 월등…동영상 구현에 유리

SK텔레콤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공개한 전자종이(e-paper)는 4인치 크기의 패널에 컬러 화면을 구현한 수준이다.

이는 전자종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 이잉크(E-ink)나 일본의 브릿지스톤과도 견줄 만한 수준이다.

미국과 일본이 1990년대 후반부터 개발을 시작한 반면, SK텔레콤이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해 원천 기술 개발까지 성공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편이다.

동영상 구현은 오히려 선도업체들보다 앞선다.

SK텔레콤은 "E-ink 전자종이의 응답속도가 30밀리세크(100분의 3초)인데 반해, SK텔레콤의 속도는 0.2밀리세크로 약 150배 빨라 동영상 구현에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동영상이나 컬러를 구현하는 원천기술까지는 개발이 끝났고, 앞으로는 이것을 응용기술화하는 작업이 남아있다.

전자종이는 전원 없이도 내용을 보여줄 수 있어 전력 소모가 LCD에 비해 50분의 1, 많게는 1천분의 1까지로도 줄일 수 있다.

또 시야각이 180도로 넓고, 자체 발광식이 아니라 야외에서도 무리없이 볼 수 있다. 화면 크기 구현에도 사실상 제한이 없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원형 광고판이나 외부 간판부터 스마트 카드, 자주 교체해야 하는 슈퍼마켓 가격표 등 다양한 방면에 활용될 수 있다.

특허면에서도 SK텔레콤은 자신감을 내비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3천 개 가량의 특허를 검토해봤는데 겹치는 것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출원이 완료된 상태고, 출원 준비중인 특허도 있다.

양중근 팀장은 "입자 자체도 새로 만든 것인데다, 입자 구성 및 제조 기술 공법 등은 SK텔레콤만의 독자적 공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가장 큰 장애물은 컬러 구현이다.

SK텔레콤의 기술은 자사 기술이 E-ink의 기술에 비해 색상 계조 표현이 상당히 자유롭다고 보고 있다. 색상을 구현하는 데 있어서 필터 방식이 아닌 입자 방식을 사용해 양산만 이뤄진다면 제조원가도 E ink 대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휴대폰 화면으로 실시간 방송을 무리없이 보는 시대에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자연스러운 색상 구현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4~5년 정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말아서 갖고 다닐 수 있는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목표는 제조업이 아닌 IPR 비즈니스

SK텔레콤은 전자종이 기술을 기반으로 전자책 시장에 우선 진출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다.

단말기를 직접 만들기보다는 제휴사를 확보하는 시간까지 감안해 2011년 상반기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양중근 팀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경쟁력을 활용한다면 단시간 내에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전자종이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직접 제조가 아닌 확보해 놓은 자체 특허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나 컨설팅 비즈니스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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