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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데이타 '와이브로 사업중단'…노조 반발


최시중 위원장 카자흐스탄 출장 앞두고 방통위도 '우려'

포스데이타가 지난 3일 '와이브로 사업중지'를 공시하자,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방송통신위원회가 우려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공시를 통해 "해외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시장 활성화가 지연되고 글로벌 경쟁역량이 부족하다"면서 와이브로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이번 공시는 사업정리를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데이타노동조합은 5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사업 부진은 신기술에 필연인 케즘을 넘어오는 과정"이라면서 "수주를 가시화한 2008년을 전환점으로 글로벌 와이브로 시장이 본격화되는 2009년에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되는데 회사는 사업정리를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또 "(KT 건의로)와이브로 사업자에 대한 수천억원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까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시장 논리와 정부 시책에 역행하는 포스데이타의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며 "와이브로 사업부 소속 직원들에 대한 정리해고 역시 즉시 중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포스데이타 결정으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카자흐스탄 출장을 앞두고 있는 방송통신위도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와이브로 확산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13일 현지에서 한-카자흐 정보통신 협력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같은 중앙아시아는 와이브로 시장 확대에서 중요한 곳인데,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포스데이타가 사업을 중단해 우리나라 와이브로에 대한 불신이 생기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포스데이타는 지난 해 카자흐스탄의 인터넷 서비스 업체 아르나에 와이브로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또한 이번에 사업을 중단하더라도 이미 공급된 장비에 대한 유지보수(A/S)나 공급은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와이브로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 등으로 ‘08년 787억원이라는 적자가 발생했고, 현재와 같은 구조로 사업을 지속할 경우 더 많은 손실이 발생, 회사 전체의 존립에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스데이타는 와이브로 사업을 위해 약 그동안 1700억원을 투자하였으나 최근까지 3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부문 중단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글로벌 통신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축소되고 와이브로의 시장형성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도 "그동안 사업을 유지할 목적으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한계에 봉착했다"며 "기존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등에 설치한 장비의 유지ㆍ보수는 추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포스데이타의 와이브로 사업중단 결정은 와이브로 활성화에 올인하는 정부에도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면서 정책실패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한편 와이브로는 4세대(G) 시장을 두고 LTE와 경쟁관계에 있어 시장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표적인 글로벌기업들도 와이브로 관련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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