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와 그린, 효과 논쟁"

KISDI 주최 그린ICT 컨퍼런스에서


개발연대식 경제성장의 난개발을 정보통신기술(ICT)로 극복해낼 수 있을까.

인구가 증가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늘면 환경이 파괴되기 마련이다. 이 때 에너지 집약도를 낮추는 노력이 없다면 녹색성장은 불가능해진다. ICT가 에너지 집약도를 어떻게 할까.

지난 12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원장 방석호 www.kisdi.re.kr)이 개최한 '그린 ICT: 도전과 기회'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생존과 번영을 위해 ICT가 기업의 성장에 어떤 의미로 활용될 수 있는 가를 두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ICT 활용을 높게 평가했지만, 일부는 과도하게 포장돼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그린ICT에 대한 국가사회 전반의 합의가 절실해 보인다.

◆대부분 "ICT 활용 강조"

방송통신위원회 형태근 상임위원은 축사를 통해 "광케이블망(FTTH)과 IPTV, 와이브로 기반의 모바일IPTV는 그린ICT를 위한 최고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4대 강의 의미는 모든 마을, 모든 도시와 연계돼 결과적으로 유비쿼터스 시티가 그린시티로 발전하면서 전체 국가 구조를 녹색구조, 인터넷 경제, 디지털 경제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다니엘 카스트로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 선임연구원도 "에너지집약도를 낮추는 데 ICT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미국의 정책입안자들은 IT를 에너지 소비산업으로 보고 있어 한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의 관심은 미국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1%에 불과한 IT를 비IT에 접목해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그린은 환경의 개념만으로 볼 수 없다"며 "기존 주력 산업 자체를 포기하지 못하니 이를 그린화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에따라 "태양광 산업 같은 새로운 기술이 나와야 하며, 태양광의 70%이상은 IT와 반도체"라면서 "(그래서) IT에서 나오는 배출량은 줄일 필요가 없고, 그 보다는 비 ICT에 얼마나 중요한 지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HP 홍정기 상무도 "IT 자체에서 나오는 배출량에 신경쓰기보다는 반도체, 조선 등의 타 산업 탄소 줄이기에 활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그린ICT는 과대포장"

그러나, 그린ICT의 효과를 과대포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현창희 기술전략본부장은 그린ICT 문제가 급부상하지만, 종합적인 시각이 아니라 개별 차원에서 접근돼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창희 본부장은 "지난 2005년 온실가스 배출량 약 5억9천만 톤 중 10%를 포스코에서 배출하고, 15%를 한전에서 전력생산과 송출시 배출한다"며 이에대한 구체적인 대안없이 ICT로 인한 물류나 교통체계 개선만 강조하는 한계를 비판했다.

또 "IT 네트워크와 시스템, 기기들이 늘어나면 정보량도 증가하는데 이에따른 전력소비와 탄소배출이 는다"며 "IT 제품 사용을 줄이지 않으면 안되며, KT 등이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말하나 소프트웨어적인 구현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현창희 본부장은 "(ICT보다는) 친환경 소재 문제가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시스템과 기기 등의 소재가 가장 중요한데,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전력 박갑근 과장도 방청객 질의를 통해 "KT가 현재의 100Mbps 급 망을 1Gbps로 업그레이드한다는데, 스마트그리드나 화상회의 등을 위한 인프라로서 적합한 지 경제성을 분석했는가"라고 물었다.

박 과장은 이어 "망업그레이드를 위한 장비구축시 탄소배출을 감안해서 화상회의 솔루션을 확대하거나 제고할 필요가 있지 않을 까"라고 말했다.

이에 KT 전홍범 상무는 "교통량을 줄이는 화상회의로 얼마나 탄소가 줄어드는 지에 대한 수치가 필요할 것 같다"면서 "영상 등 고속·고화질 콘텐츠 전송을 위해 100Mbps로는 부족하다고 보지만, 당장 1Gbps로 가겠다는 건 아니며 기술적인 준비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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