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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유선통신사업 바뀐다


SKT 전용회선 임대사업 SK브로드밴드에 위탁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을 인수키로 결정함에 따라 SK그룹의 통신 회사들의 사업내용에도 일부 변화가 뒤따르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계열사인 SK네트웍스의 전용회선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네트웍스와 영업 양수 계약을 통해 약 7만5천Km에 달하는 광케이블과 관로, 그리고 영업권을 넘겨받는다. SK네트웍스의 전용선은 지난 2002년 SK네트웍스가 인수한 두루넷망을 포함한다.

이번 계약으로 SK텔레콤의 광케이블은 현재 4천947km에서 8만8천416km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전용회선의 자가망 비율은 회선수 기준으로 현재 51%에서 92% 수준까지 올라간다.

SK텔레콤은 SK네트웍스로부터 사온 광케이블의 70% 가량을 이동전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교환기에서 기지국 또는 중계기까지 이르는 이동전화 전송망에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나머지 30% 가량은 SK네트웍스로부터 서비스 받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용회선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직접 회선임대 사업에 나서진 않는다. SK브로드밴드와 위탁계약을 맺어 영업관리 등은 SK브로드밴드가 제공하도록 한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에 위탁 수수료를 제공하고, 매출은 SK텔레콤에 잡히도록 하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선인수에 따라 2천700여 개 법인 고객들에게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해주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며 "다만, 유선부문 사업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영업관리 등의 인력도 없어 SK브로드밴드에 위탁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고객 층을 다양화하는 등 회선임대사업이 강화되는 동시에 수수료 수입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아직은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회사대 회사의 거래라 어떻게 최종적으로 정리되느냐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많이 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전용회선 매출은 전체 전용회선 시장에서 5% 미만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용회선 사업은 선 고객유치, 후 투자의 성격으로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SK브로드밴드는 대형 고객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시장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었다.

향후 전용회선 임대사업의 계속 유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유휴 망을 어떻게 사용할 지에 대해선 확정되지 않아 변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30% 가량의 회선은 임대사업으로 쓴다는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SK텔레콤이 전용회선 등 필수적인 설비를 넘겨받으면서도 SK네트웍스의 정보통신 부문 전체를 넘겨받지는 않았다는 점으로, 향후 SK의 통신계열사들의 교통정리가 더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SK네트웍스는 전용회선과 전용회선 재판매 등의 사업은 SK텔레콤에 넘겼지만, 여전히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와 이동전화 판매사업 등은 유지한다.

SK 통신 계열인 SK텔링크는 인터넷전화, 국제전화 분야를 주력으로 사업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밝혔듯 아직은 큰 틀에서 통신계열의 구조재편의 얘기가 없다"며 "하지만 향후 합병KT의 파급력에 따라 계열사들의 사업분야 재편 논의가 빨라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SK네트웍스 전용회선 양수계약은 기간통신사업자간 거래로 규제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기간통신사업 영업양수의 경우 방송통신위원회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인가신청이 들어오면,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을 받고, 통상 2개월 내에 인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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