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12년돼도 '적자'…배꼽이 큰 IPTV


업계 비상...정부에 지상파 무료제공 등 요구

"''08년부터 5년 동안 1조3천200억원을 투자해도, 5년간 3천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다.(LG데이콤)"

"올 해 가입자당 획득비용(마케팅비용)은 36만7천원이나,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은 연간 17만원에 불과할 것이다.(KT)"

KT,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등 IPTV 3사가 지난 15일 한나라당과 방송통신위원회의 'IPTV활성화' 당정협의 자리에서 자료를 내고 "사업추진 비용이 과다하다"고 호소했다.

정부는 IPTV를 신성장동력이라 말하나, 서비스 업체들은 적자덩어리로 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따라 IPTV3사는 ▲ IPTV 진출 채널사업자(PP)에 대한 케이블TV업계(SO) 불이익 방지 대책 조기 마련 및 한시적인 SO 채널변경 금지 검토와 ▲지상파방송 전체의 필수 제공채널화(무료제공) 등을 요구했다.

이에 방통위는 채널·콘텐츠 확보 지원과 케이블 업계 불공정행위 시정을 통해 IPTV를 키우겠다고 답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12년까지 투자 1조3천200억원, 영업적자 3천400억원

LG데이콤은 IPTV사업개시 5년간 예상 투자액은 1조3천200억원인 반면, 영업적자는 3천400억원에 달해 수익성이 저조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해 IPTV와 관련 3천800억원을 투자했지만, 3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지상파 방송 비용정산과 마케팅이 본격화되는 올 해에는 2천800억원 투자에 1천억원 적자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KT 역시 '09년까지 인프라 누적 투자가 8천억원을 넘으며, 단말 원가가 15만원에 달해 전체 투자비의 47%에 달하고 전체 투자비(CAPEX)중 50%가 '09년 이내에 집중돼(플랫폼 투자 66%, 네트워크 투자 60%) 초기집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케팅 비용과 채널 수급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든다면서 '08년 가입자당 획득비용은 57만7천원인데 반해 연간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는 8만5천원에 불과해 6.7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올 해 역시 가입자당 획득비용 36만7천원, 연간 ARPU 17만원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KT는 올 해 총 예상 매출의 약 40%가 콘텐츠 수급에 드는 등 지상파 실시간 전송 등에서 과도한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구도 바꿔달라" vs "이해 당사자 반발"

그러나 정부 입장도 IPTV 업체들의 요구와는 온도 차가 나며, 이해 당사자들은 반발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콘텐츠의 공정거래는 관심이나 IPTV3사의 올 1분기까지 투자 실적을 점검키로 하는 등 네트워크 투자를 촉구하고 있다.

주영호 SBS 정책팀 연구위원은 "사업개시 4개월 만에 구도를 바꿔달라면 못하는 사업자는 없을 것"이라면서 "지상파를 어떤 가격으로 공급받는가 보다 IPTV 사업자가 얼마나 콘텐츠 개발에 투자하냐가 중요하다"고 반발했다.

서종화 IDC테크 부회장은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이 콘텐츠 과제를 심사하면서 음성인식 교육프로그램을 실사없이 배제했다"면서 "이렇게 되면 낮은 사양의 셋톱을 만들 수 밖에 없으며, 나중에 새로운 콘텐츠를 위해 셋톱을 교체하기도 어려워진다. (IPTV 업체들이) 10만원 이하 셋톱을 요구하는데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IPTV 법에는 권역 및 공공채널 규제, 주문형비디오(VOD) 내용규제 등 IPTV에 유리한 내용도 있는데 힘들다고만 한다"고 비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12년돼도 '적자'…배꼽이 큰 IPTV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