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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에스크로' 도입…상거래 진출 '간 보기'?


네이버가 카페 내에 '에스크로' 도입을 추진해, 상거래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NHN의 검색포털 네이버(www.naver.com)는 최근 '상품등록 게시판' 베타테스터 모집을 공지하며 앞으로 카페에서 물품 거래 시 에스크로를 이용하도록 하고 상품등록 템플릿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크로(Escrow)는 거래 대금을 제3자인 전문업체에 맡긴 뒤 물품 배송을 확인하고 판매자에게 지불하는 제도로 오픈마켓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안전 거래 시스템. 네이버는 전자결제 회사와 직접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둘러싸고 오픈마켓 업계는 당장 진출하는 건 아니겠지만 일종의 '간'을 보는 게 아닌가 받아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스크로 시스템이 확산되는 건 환영한다"면서 "물건이 배달되기 전에는 (판매자에) 돈을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네이버가 주체가 돼서 안전 및 모든 문제를 책임지겠다는 소극적 형태의 상거래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오픈마켓이 워낙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쉽게 하지는 않겠지만 본격적으로 가는 건 아니고 '곁다리' 내지 일종의 파일럿 프로젝트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이베이의 G마켓 지분 인수 건이 성사될 시, (이베이의 자회사인)옥션과 G마켓이 '형제 회사'가 되기 때문에, 지식 쇼핑 시장의 점유율 수성을 위한 네이버의 포석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이러한 시각을 일축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개인 간 거래에 대한 사기 사건이 빈발해서 막아 보자는 차원"이라며 "오픈마켓 진출설은 사실무근이다. 하려면 진작 했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에스크로 시스템 도입으로 네이버가 얻는 수익은 0이다. 카페 회원의 안전 거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네이버의 이러한 부인에도 카페 내에서 거래 규모가 커질 시 사실상 오픈마켓의 경쟁 모델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개인 판매자 입장에서는 기존 오픈마켓 이외에 또다른 판매처가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 오픈마켓처럼 적극적인 상품 프로모션을 하지 않더라도 고객이 안전하게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면 고객이 그곳으로 옮아갈 가능성은 충분하다.

한편 다음(www.daum.net)은 옥션과의 오픈API(응용프로그램 환경) 연동을 통해 카페에서 안전거래를 할 수 있도록 상거래 환경을 구축해 놓았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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