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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스팬션 위기, 낸드 수요회복 '기폭제'


플래시 점유율 35% 노어, 낸드대체 가속…최근 가격치솟아

노어플래시메모리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스팬션이 파산보호 신청에 나서면서 낸드플래시 수요 회복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은 D램과 달리 경기침체 속에서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로써 낸드플래시 선두권에 있는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에 힘이 될 전망이다.

스팬션은 1일(현지시간) 대규모 부채와 누적적자 등의 어려움으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휴대폰의 데이터 저장용 반도체로 낸드플래시와 경쟁하고 있는 노어플래시 분야의 1위 기업이다. 낸드플래시와 노어플래시를 합친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점유율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004년 노어플래시와 낸드플래시의 매출 비중이 역전된데 이어, 지난해 플래시메모리 중 낸드플래시 비중은 65% 정도까지 높아졌다.

아직까지 노어플래시 비중이 35% 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스팬션이 노어플래시 시장에서 4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적잖은 물량이 낸드플래시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이다.

노어플래시는 병렬회로 구조로 읽기속도가 빠르지만, 직렬회로 구조의 낸드플래시보다 쓰기속도가 느리고 용량을 확대하는 데에서도 뒤진다. 휴대폰의 멀티미디어 기능 강화와 함께 저장용량이 확대되고 있어 낸드플래시 및 이를 채택한 멀티 칩 패키지(MCP)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존 키스퍼트 스팬션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회사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지적재산(IP)과 내장형(임베디드) 및 무선 분야에 집중해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노어플래시 시장에서 스팬션과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뉴모닉스 역시 노어플래시 점유율은 유지하는 대신, 낸드플래시 관련 MCP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2년 플래시메모리 시장에서 낸드플래시의 점유율이 8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휴대폰용 노어플래시의 수익성이 계속해서 악화되는 가운데 스팬션 등 선두기업들이 위기에 빠지면서, 낸드플래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거래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이 바닥을 전전하고 있는 반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6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대량거래에 적용)은 지난해 12월부터 반등해 지난 2월 말까지 75.2%나 급등했다.

최근 8Gb MLC 낸드플래시의 현물가격(소량거래에 적용)은 9개월여만에 1년 전 업계 평균 제조원가로 나타났던 3달러를 뚫고 올라서기도 했다.

이같은 가격급등과 노어플래시의 위기 속에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44.1%, 일본 도시바가 30.5%, 하이닉스가 10.9%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단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건은 스팬션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것"이라며 "회사가 다시 회생할 수 있는 만큼, 낸드플래시가 얼마나 노어플래시를 대체해 나갈지는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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