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백종민]벤처협회, '벤처코리아' 다시 살려야


경제위기가 심각하다. 글로벌 초우량기업은 물론 대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나라 안팎의 기업들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산업적으로 기반이 취약한 벤처기업들은 '폭풍우를 만난 쪽배' 신세로 몰리고 있다.

이 점에서 지난 25일 벤처산업협회의 새 선장으로 선출된 서승모 회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벤처협회는 지난 2000년 이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협회의 초석을 쌓은 이민화 전회장이 메디슨 몰락과 함께 퇴진해야 했다. 이후 장흥순 전 회장 마저 분식회계 사태에 휘말리며 벤처협회는 나락의 늪으로 빠졌다.

같은 기간 국내 벤처업계도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국민들의 벤처에 대한 시각도 싸늘해져 갔다.

그나마 조현정 전 회장 시절을 거쳐 백종진 전 회장이 취임하며 새정부 출범과 함께 벤처협회의 위상도 상승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백 전 회장의 불명예 낙마와 함께 '사고단체'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서승모 회장은 이런 과거를 털고 녹색 성장 시대의 벤처의 역할을 찾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금 벤처는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정체성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다.

2000년초 세계 경제를 주도 했던 IT혁명은 수많은 벤처를 양산했다. 그중에 구글·NHN과 같은 국내외 스타기업들이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제환경 변화 속에 IT와 일반산업의 융합과 바이오, 그린테크놀로지 등이 부각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벤처를 시대는 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벤처협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아젠다와 성장 동력 모색, 정책 대안 제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개별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구심점을 통한 적극적인 발전책이 필수적이다.

정부 중심의 벤처 육성이 아닌 스스로 일어서는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더 '통합'의 의미가 크다.

특히나 정부가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100% 보증 등의 조치를 내놓고 있는 만큼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더 이상 '벤처 비리'가 등장한다면 '벤처 육성'이란 구호마저 아예 싹 사라질 지 모른다.

마침 서 회장의 선임을 축하하는 모임에서 이같은 희망을 보았다. 벤처기업인들은 물론 역대 벤처 회장들과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정장선 지식경제위원장도 서승모 벤처협회장 선임을 축하하는 자리에 기꺼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벤처의 비상이라는 '희망'을 갖고 한자리에 모였다.

서 회장 선임을 축하는 '잔' 속에 담긴 벤처인들의 기대와 희망을 동력원으로 삼아 '벤처협회'가 세계를 누비며 한국경제의 비상을 이끌 벤처기업들의 등대가 되어주길 진정으로 기대해 본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백종민]벤처협회, '벤처코리아' 다시 살려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