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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LG-케이블, 미묘한 합병반대 입장차


SK '유선지배력 무선전이 우려' LG '주파수 제한' 케이블 '제4통신사 육성'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이 21일 특정 이슈에 대해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KT-KTF 합병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도 같은 날 보도자료를 내고 KT-KTF 합병이 경쟁제한적 폐해와 소비자 편익을 저해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케이블TV방송협회도 자료를 내고 합병으로 통신뿐 아니라 방송인프라 장악이 우려된다면서 합병 반대를 공식화했다.

KT가 KT-KTF 합병인가신청을 방송통신위원회에 하는 날, 경쟁 업체들이 일제히 합병반대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

SK그룹과 LG그룹, 케이블TV 업계의 우려는 합병KT가 가지는 파워때문이다.

KT는 지난 해 기준으로 KT의 1.5배, KTF의 4.9배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SK텔레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KT-KTF 합병으로 통신시장의 경쟁이 제한되지는 않는다고 보지만, 경쟁 회사들은 한 목소리로 합병KT를 우려한다.

KT와 KTF는 전체 통신시장의 가입자 점유율 51.3%, 매출 점유율 46.4%를 갖고 있어, 합병하면 유무선과 방통융합 등 컨버전스 시장으로 지배력이 전이돼 경쟁이 불가능해 질 거라는 얘기다. 특히 전주나 관로 같은 KT 필수설비를 통한 유선시장 독점력이 무선이나 컨버전스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KT-KTF 합병반대 군(群)들의 입장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SK그룹은 무엇보다 유선시장의 지배력이 무선시장으로 넘어올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합병으로 무선 시장에서 소모적인 마케팅 비용 경쟁이 일어나면 통화품질이나 요금 등의 본원적인 경쟁은 사라질 것"이라면서 "(유무선 결합상품 약정제 등으로) 경쟁이 격화되면 당장 요금은 내려갈 수 있지만, 다 찾아오게 돼 있다. 독과점이 강화되면 소비자 후생은 줄어든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LG군은 연내 이뤄질 800㎒ 등 주파수 재배치를 염두에 둔 듯 합병KT의 주파수 독점 문제를 언급했다.

LG통신3사는 자료에서 "특히 KT-KTF합병은 국가의 한정된 주파수 자원이 1.8㎓ 및 2.1㎓ 이동통신대역과 2.3㎓를 포함해 주파수 총량의 약 44%(양방향 기준 107㎒)가 한 사업자에 집중되는 결과를 가져와 신규사업자의 시장 진입과 후발사업자의 공정경쟁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블TV업계는 케이블TV와 경쟁하는 IPTV를 감안한 듯 통신뿐 아니라 방송인프라 독점이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대(QPS)를 겨냥해 정부는 KT-KTF 합병이 아니라 제4통신사 육성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세준 케이블TV협회장은 "2000년 초 당시 3만원대의 초고속인터넷 가격이 케이블TV의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에 따라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30%이상 인하되는 효과를 가져왔던 것을 보면 중소업체들의 생존기반을 저해하는 양사의 합병은 허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오히려 제4의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진입규제 완화를 위한 제반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합병법인 가입자 수치(출처=KT)

▲합병법인 가입자 수치

-일반전화: 1949만6천(89.5%).

-초고속인터넷: 671만1천(43.5%).

-이동전화:1천436만(31.5%).

▲합병법인 재무 수치-자산: 23조6천.

-매출: 19조.

-임직원수: 3만8천명(계약직 제외).

▲주요 주주현황

-KT(273,535,700주)국민연금 5.69%, 브랜디스 4.99%, 우리사주 4.89%, 트래드윈즈 NWQ 글로벌 인베스터스 4.7%(자사주 26.14%, 외국인지분 41.2%).

-KTF(188,274,091주) KT 54.24%, NTT도코모 10.7%(외국인 지분 25.4%).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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