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SK그룹, 'KT-KTF 합병 반대' 건의문 제출


LG진영은 합병시 시내망 분리 등 조건부과 주장

SK 진영이 KT와 KTF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내용을 담은 건의문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접수하며 'KT와 KTF 합병' 허용여부에 대한 논란의 불을 지피고 나섰다.

SK진영은 건의문에서 KT-KTF합병으로 인해 경쟁 제한성이 심화되고 이용자 편익 및 사회후생이 저해된다며 "합병은 절대 허용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사진)은 21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KT 합병반대'를 주제로 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반대 입장을 강력히 피력했다. 경쟁사의 합병 등 경영구조 개편문제를 놓고 다른 경쟁사가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다.

정 사장은 "지금의 통신시장은 공정한 경쟁을 통한 산업발전이 원천 봉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며 "그것은 필수설비를 독점한 KT가 이동통신 2위 기업인 KTF와 합병을 통해 독점적 거대 사업자가 되겠다고 공식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사장 뿐만 아니라 SK텔레콤 하성민 MNO 사장, 오세현 C&I 사장, 서진우 GMS 사장,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 등 SK그룹의 통신관계 주요 임원들이 함께 참석, KT 합병 반대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정 사장은 "최근의 컨버전스 환경에서 KT가 가진 막강한 지배력은 방송 및 뉴미디어 시장으로 확대돼 결국 방송통신시장 전반의 경쟁제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며 "합병 허용의 조건을 달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원칙적으로 합병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장비, 미디어, 콘텐츠 시장 등 전후방 산업과의 선순환을 유도할 동력이 약화돼, 일자리 창출 및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정부 정책 추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과 LG데이콤, LG파워콤 등 LG 진영 역시 유무선 통신시장의 지배력 전이가 예상되는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LG 진영은 합병이 불가피하다면 경쟁활성화를 위해 ▲단말기 보조금의 법적 금지 ▲무선시장 경쟁활성화를 위한 와이브로 및 HSDPA망 재판매 의무화 ▲유선시장에서의 경쟁활성화 등의 조건이 붙어야 한다고 지적해 다소 유연한 입장이다.

LG진영은 아울러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주파수 재배치 제한 ▲KT의 보편적 역무손실에 대한 통신사업자의 분담 폐지 ▲시내 가입자망 분리 ▲결합상품 판매 규제 등 조건이 부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사진=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그룹, 'KT-KTF 합병 반대' 건의문 제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