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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이석채 KT 사장 "합병은 세계적 흐름"


"KT 차원 넘어 우리나라 IT 분야 지평선 넓힐 것"

이석채 KT 사장이 20일 오후 KT 광화문 사옥에서 KTF와의 합병을 공식 선언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이사회에서 합병결의를 한 뒤 주요 임원들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KTF와의 합병 결정에 대해 "단순히 KT의 경영구조개편을 넘어 우리나라 IT 분야의 지평선을 넓히는 차원에서 전세계적 흐름인 유무선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들이 KT 합병에 대해 구조조정 노력이나 경영효율화없이 '덩치키우기'로 큰 사업자가 되려한다고 지적한다. 정보통신부 장관시절 KT에 PCS 사업권을 주면서 자회사 분리토록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사장이 된 뒤 합병으로 생각이 바뀐 이유는?

"우선 당시 KT는 철저한 공기업이었다. 보수, 인원, 승진 등 정부의 강력한 통제를 받았다. 외부 사람을 쓰는 데 지극히 배타적인 공기업에서 무선통신을 했더라면 지금의 KTF가 존재하지 못했다. 과거 노조에서 무선통신을 회사 내에 두려 했던 것은 자회사로 만들면 정치권이 민간기업에 팔 것이고, 황금알을 낳는 회사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날의 KT가 아니다. 당시엔 유무선 구분이 대세였지만 기술발전과 컨버전스로 유무선 구분이 사라졌고, KT 역시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다. SK텔레콤 등이 KTF를 흡수해 반사이익을 얻고 이를 통해 부실경영을 감출려고 한다는데, 그렇다면 왜 선진국들은 합치겠나. 왜 은행들이 카드회사를 분사했다가 다시 합칠까. 여건에 따라 기업은 항상 변해야 한다. 지금의 합병은 대세를 우리가 늦었지만 받아들이는 것이다."

"KT 역시 국민이 걱정하듯 방만한 점이 있고, 쇄신할 게 있다. 그래서 KT는 뼈를 깎는 자기 쇄신 과정에 들어가 있다. KTF도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가 염두에 두는 건 새로운 기회, 유무선 통합, 방통융합이라는 대세에 새 가능성을 찾도록 기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KT와 KTF가 합병하는 것이 IT 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지만, KT 망 독점력의 전이를 우려하는 이들도 많다. BT 고문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BT의 오픈리치 조직 등 시내망 분리 문제는 어찌보나?

"BT 새 의장이 된 사람이 망 사용료를 더 많이 받아야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 FTTH(광가입자망)를 신속하게 깔 수 있는 재원이 생긴다는 것이다. BT는 유선, 무선이 두 부문 모두 1위다. 한국과 같이 유선은 급속히 쇠약해지는 산업, 무선은 한참 뒤의 2위이다. 이익으로 치면 선두에 반도 안된다."

"독점이라고 하는데, 유무선 통합해 거대 통신기업이 됐을 때 다른 기업에 나쁜 게 있나. 실제로는 없다."

-취임 첫날 위기라고 말했는데, 느슨하고 한가하다. 2011년 합병기업으로 20조7천억원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수익모델, 시너지가 있나?

"(서정수 CFT 장) IP로 전환하는 게 너무 안이한 것 아니냐는 질문인 것 같은데, 어짜피 네트워크는 IP로 갈 것이다. 늦어지면 그 만큼 더 위기상황으로 간다. 지금 위기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 합병하면서 생기는 비용절감효과가 있을 수 있다. 매년 비용절감으로 코스트가 줄어드는 부분. 새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줄어드는 부분도 있다. IP망으로 가서 낮아지는 수익(요금)을 비용절감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이 있어서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이다."'

"향후 3년만에 매출을 10.8% 증가시킬 수 있느냐에 대해, 이는 실제로 시장의 마켓세어(MS)를 넓혀서 얻는게 아니라 새 서비스와 부가서비스를 늘려서 창출할 수 있다. 네트워크 부문 매출비중이 90%인데, 이를 74%까지 줄이도록 각오하고 새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다."

"(이석채 사장)KTF와 떨어져 있다보니 KT는 와이브로를 한다고 하고, KTF는 와이브로가 제살깍이라고 인식한다. VoIP(인터넷전화)가 되면 현금창출원인 PSTN(일반전화) 수익기반이 무너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하면 많은 게 달라진다."

"(표현명 본부장) 합병되면 기존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무선은 쇼를 중심으로 서비스하고, 무선 데이터는 와이브로가 중심이 돈다. 고객에게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방송통신위가 와이브로를 IT산업 재도약의 계기로 삼고 있다. 그러나 KT 입장에서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데...

"옳은 지적이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게 PSTN 망이다. 비록 사용량이나 매출액이 줄더라도, 그렇다고 투자나 관리보수를 적게할 수는 없다. 몇 사람이 쓰던 보편적 서비스 개념이 강하다. 공공기업으로서 기능을 해야 하는 것. 수요가 줄었다고 그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없다."

-PSTN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인력을 못줄일 수 있나. 마케팅에도 경쟁안할 수 없을 것이다. 전주관로 등 필수설비 분리주장에 대해선?

"해외에서는 인력감축이 자유롭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여기에다 보편적 서비스까지 해야한다. 인력을 왜 안줄이느냐 하면 할말이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재훈련해서 생산성을 높이도록 하는 것이다. 주주들에게도 책임경영을 해야 하는 만큼, 뼈아픈 개혁을 추진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비는 줄이지 않을 생각이다. 다만 반복되는 불필요한 투자는 줄여 재투자에 활용할 것이다."

"(서 CFT장)통신 관로나 전주, 소위 필수설비에 대해 한번도 공유를 거절해본 적 없다. 문제는 공짜로 쓰겠다는 것이다. 과연 정당한 것인가. 다만 케이블 사업자를 도와주기 위해 굉장히 싸게 해주다가 통신사업자 만큼 올린다니까 난리가 났다. 정당한 대가로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이 부분은 합병과 관련된 이슈도 아니다."

-KTF와 일본 NTT 도코모와의 관계는 어찌되나. 현재 도코모가 보유한 KTF의 10.7% 지분율이 변동하나?

"(서 CFT장)도코모와의 사업변동은 전혀 없다. KTF 사외이사 한명을 두도록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없어진다. 사업관계나 미래약속에도 변화가 없다. 지분은 (지금의 교환비율이라면) 2.1%가 될 것이다."

-KT와 KTF이 합병이 수많은 도전적, 창조적 젊은이들에게 큰 기회가 된다고 했는데 무슨 얘기인가?

"인터넷에 무지할 때 초고속인터넷 망이 깔리면서 네이버 등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KT의 유무선 통합에서 어떤 것일지 몰라도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가 일어날 것이다. 누군가가 시장을 제공해주는 것이며, 그 역할을 KT가 하려는 것이다."

-All IP 망으로 전환하면서 동반성장을 하겠다는데, 동반성장이 의미하는 것은?

"(서 CFT장)동반성장이 가능해지는 이유는 KT가 더 이상 마케팅 비용을 통해 시장을 흔들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럼 경쟁사도 지금 현재 설비투자보다 1.5배 쓰고 있는 마케팅 비용을 새 서비스, 사업, 아이디어에 투자할 것이다. "

"(이 사장) 와이브로가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100이라면 60 이상을 제조업에서 혜택을 입는다. 국민도 혜택을 본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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