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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체포에 증권가 '술렁~술렁~'


"미네르바 이야기 들었어?""그 친구, 정말로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니 믿을 수가 없네."

속시원한 주식·금융시장 예측으로 온라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미네르바가 체포되자,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사람들만 모이면 미네르바 이야기 일색이다.

◆정치적 논리에 휩쓸려 아쉬워

미네르바를 외환 및 증권업계 종사자일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가는, 예상과 달리 30대 무직 남성인 것으로 밝혀지자 놀라워하는 분위기였다.

한 증권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네르바의 글을 잠깐 봤는데, 종사자가 아닌 독학으로 그런 글을 썼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며 진위를 의심하기도 했다.

글의 내용보다는 사회적 파장으로 인해 잡혀간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었다.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미네르바의 글 자체의 메세지보다는,'촛불시위' 등과 엮어서 정치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 엇갈린 반응

특히 주가하락기에 '매수' 보고서로 일관하며 '미네르바보다 못미덥다'는 평가를 얻은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 애널리스트는 "일종의 경제 '점쟁이'와 같은 현상 아니겠느냐"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사람들이 점쟁이에게 점을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판적인 시선을 보였다.

그는 "환투기 세력을 '노란 토끼'라고 표현하며, 그들이 환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보는 글을 보았는데 근거가 약했다"며 "인기는 많지만,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쓰다 보니 부담감이 없어 비교적 논리와 근거가 약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애널리스트들이 반성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비전문가라고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추세에 묻어가는 대신에, 치열하게 자신만의 경제학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점은 애널리스트들도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leez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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