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방송통신 CEO들 모였더니…아직은 동상이몽


방통위·미디어협 중재에 '화답'....미묘한 '차이는 여전'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와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회장 김인규)의 중재로 21일 KT와 SBS, KT와 KBS가 IPTV 지상파 재전송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일단 IPTV에 지상파 콘텐츠를 주고, 가입자당 정산(CPS)이나 콘텐츠 펀드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협의하자는 것이다.

이날의 합의는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창립기념 리셉션 30분 전에 긴급 기자간담회 형식이라는 극적인 모양새로 발표됐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협회장의 흥분된 모습과 달리, 간담회에 참석한 통신업체 사장들과 임원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큰 틀의 합의 자체는 다행스러워 했지만, 머리속으로는 걱정이 많은 듯 했다. CPS 등 핵심사안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지상파방송사 사장들과 임원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밝았다.

◆최시중위원장·김인규 협회장 '안도와 기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상파방송사와 IPTV간에 상당히 진통이 심할 것으로 생각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중국과 우즈베키스탄에 출장간 사이에 방송사가 마음의 문을 열고 합의점을 찾았다"며 "우리에게 내일이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평했다.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협회의 당면과제는 IPTV의 콘텐츠 협상이었다"며 "모두가 IPTV 상용화를 앞당기는 게 필요하다는 데 공감해 일부 회사간에 협상이 타결됐다"고 말한 뒤, 마이크를 윤종록 KT 부사장에게 넘겼다.

◆IPTV 3사 '가입자당월사용요금 등 세부 내용 고민'

윤종록 KT 부사장은 "사실 IPTV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지상파)콘텐츠는 가장 일차원적이고 부분적인 것"이라며 "TV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에 IPTV가 인터넷경제 2.0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IPTV라는 새로운 윈도가 열려서 펀드를 조성해서 관련 콘텐츠를 키우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윤 부사장은 또 "가입자당월사용요금(CPS)은 가장 합리적인 풀을 만들어야 하고, 콘텐츠를 먼저 제공받아 11월 중 오픈하는 이런 취지로 협상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KT가 먼저 SBS와 KBS의 물꼬를 터줬는데, IPTV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나 그럼에도 지상파 콘텐츠는 중요 포인트"라고 전제했다.

그는 또 "(지상파 콘텐츠 협상과 관련) IPTV 사업자간 비용구조에 차이가 있다. 결국 CPS를 얼마로 할 지가 중요하며, IPTV 진흥을 위해 펀드를 기여할 것이고 당초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응 LG데이콤 사장은 "가능하면 다른 사업자와 맞춰서 지상파 방송이 서비스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방송통신위와 미디어협회는 콘텐츠 선제공에 흥분된 모습이나, 통신기업들은 IPTV CPS 협상 내용에 신경쓰고 있는 것이다.

◆방송3사 '느긋한 모습'

반면 지상파방송사들은 정부 정책에 화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하면서 느긋한 모습이었다.

이병순 KBS 사장은 "IPTV같은 새로운 뉴미디어 시대에 국민들과 시청자가 기대하는 욕구를 공영방송으로서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도 공영방송이 공적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새로운 체계를 찾겠다"고 말했다.

하금열 SBS 사장은 "어쨌든 새로운 망이 하나더 나와 좀 더 편리하고 좀 더 가깝게 콘텐츠를 제공할 기회가 열렸다는 게 다행"이라면서 "특히 SBS는 뉴미디어인 IPTV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는 기왕에 뉴미디어 경쟁시대라면 지상파라는 중요 콘텐츠가 사장돼서는 안 되겠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앞으로 협회와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MBC 김종국 기획이사도 "엄기영 사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여성포럼 행사때문에 대신 참석했다"며 "7월부터 KT와 협상해 왔고 거의 타결 직전이어서 곧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우리는 KT 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와도 일괄 타결을 원한다"고 말해, 협상타결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이사는 "MBC도 KBS나 SBS와 같은 시기에 방송이 되도록 기대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방송통신 CEO들 모였더니…아직은 동상이몽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