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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 규제완화가 망 개방 도울 것"


KTF-네오엠텔, 조기 자율화 요구...쿼터제는 수용시사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토종 무선인터넷플랫폼 위피(WIPI) 를 자율화하면 망 개방 문제들이 훨씬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일 방송통신위 출입기자 공부모임에 강사로 참석한 이동원 KTF 전무와 네오엠텔 황지현 총괄부사장은 위피 정책을 조속히 자율적으로 바꾸면 ▲인터넷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기회를 줄 수 있고 ▲소비자에게도 양질의 다양하고 저렴한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이통사별 맞춤양복에 맞춰 콘텐츠를 개발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휴대폰 무선인터넷에서도 범용 운영체제(OS) 관련 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KTF와 네오엠텔은 위피 의무화 조기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기업. 하지만 두 업체도 혼란을 막으려면 위피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 역시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위피와 범용 OS가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따라 이동원 KTF 전무는 앞서 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위피진흥협회가 기자단 모임에서 밝힌 "위피없는 단말기를 10%로 제한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조건 적인 유지나 폐지가 아니라 양측 입장이 조율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다.

이노에이스, 아로마소프트 등 무선인터넷솔루션협회·위피진흥협회측은 2011년 이후에도 상당기간 위피 쿼터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보지만, KTF와 네오엠텔은 2011년까지는 위피 쿼터제를 도입할 수 있지만 2011년부터는 자율화(위피 의무화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위가 위피 의무화 정책을 당장 폐지해도 공급된 콘텐츠나 단말기 라인업을 감안하면 2011년까지는 위피용 단말기가 어떤 식으로든 유지된다. 따라서 2011년 이후가 중요하다.

◆위피 자율화가 개방으로 가는 길

KTF 이동원 전무는 "지금까지 휴대폰 무선인터넷이 PC통신이었다면 WCDMA에서는 인터넷에 가깝게 된다"며 ▲글로벌화 ▲영상 ▲USIM(서비스의 단말 임베디드화) ▲유무선 결합 ▲개방 등이 차세대 무선인터넷의 화두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이 전무는 "애플의 앱스토어나 노키아의 OB 같은 곳에 국내 인터넷 콘텐츠 기업들이 도전하려면 위피 탑재 단말이 향후 2~3년간 특정 수준 이하로 감소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위피 자율화는 망 개방 문제를 훨씬 빨리 진행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중 10%도 안 되는 사람들만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국내 콘텐츠·솔루션 기업들이 국내만 봐서는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네오엠텔 황지현 총괄부사장도 "위피 의무화가 당장 폐지돼도 갑자기 해외 단말기가 히트를 쳐서 가입자가 폭발할 가능성은 없다"며 "위피 자율화는 기존 이동통신 계열 콘텐츠 업체 외에도 많은 인터넷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피는 '깨소금'...KTF, 다운로드 블럭·위피 소유권 이관 등 검토

하지만 이동원 전무는 위피에도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이 전무는 "위피는 (음식 맛을 내는) 깨소금 같은 것"이라며 위피 덕분에 퀄컴과의 플랫폼 장착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위피가 자율화돼도) 2011년까지 위피 단말 수급을 연착륙시켜 콘텐츠 업체들에게 위피 콘텐츠 제공기반을 향후 2~3년간 안정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이동원 전무는 위피용 다운로드 블럭을 만들거나 위피 소유권을 이양받아 위피 플랫폼을 개선발전시키는 일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견이지만) 멀티팩을 다운받듯이 소프트웨어 형태로 위피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하는 일이 가능하다"면서 "위피는 현재 단말기의 비관세 장벽으로 작동하지만, 세계 단말기 시장이 3~4개 글로벌 업체로 재편되는 것을 감안할 때 위피 자율화로 글로벌 단말기가 들어오는 것은 국내 단말기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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