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선 살 수 없다"…유재성 한국MS 사장


설립 20주년 맞아 상생 전략 강조

"소프트웨어(SW) 시장에 새로운 태풍이 불고 있습니다. 이 태풍은 동시에 기회이기도 합니다."

유재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최근 컴퓨팅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면서 SW 시장도 격변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MS도 변화를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적극 대처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실질적 상생 협력 모델 제시"

한국MS는 10월 1일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88년 설립된 한국MS는 국내외 SW 분야 독보적인 1위 업체.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경쟁 상대를 찾기 힘들 정도다.

지난해 매출 3천30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5% 성장했으며, 매년 12~13%대의 성장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인데다 독점적 지위를 누리다 보니 '공공의 적'이 되기 일쑤다. 국내 SW 환경이 유독 MS 의존율이 높고, MS가 자사 위주 정책을 고집하다 보니 '독점' 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유재성 사장은 글로벌 상생 협력 추구가 한국내 MS 지위를 공고히 해줄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이상 SW 생태계는 혼자만으로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

"글로벌 상생 협력은 20주년을 맞은 한국MS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지금까지 상생이 표면적인 단계에 머물렀다면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일 계획입니다."

한국MS는 지난 2006년부터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국내 독립 소프트웨어 벤터(ISV)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몇몇 SW 업체가 MS 브랜드 지원을 등에 업고,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한 국내 중소 업체의 해외 진출 지원이 아직 '성과'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우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파트너 발굴에 더욱 힘써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SW와 서비스 결합이 향후 과제"

"SW와 서비스의 결합은 마이크로소프트 향후 5년의 주된 축이 될 것입니다. 한국MS 역시 동일한 목표를 갖고 정진할 계획입니다."

유 사장은 최근 인터넷 영역에서 시작한 구글이 MS의 가장 큰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을 예로 들며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S의 차세대 전략은 SW와 서비스의 결합. 과거에는 운영체제인 윈도가 플랫폼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인터넷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웹과 컴퓨터 기술이 결합되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전통적 SW와 서비스의 결합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MS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개방성을 전제로 쉽고 빠르게 조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통 라이선스 방식과 가입자 기반 과금 모델인 서브스크립션 등 다양한 과금 체계를 구사할 계획입니다."

유 사장은 향후 SW 비즈니스 영역도 기업과 개인이 별도가 아닌 함께 가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 OS 시대는 없다"

"과거의 경쟁자가 더이상 오늘의 경쟁자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의 경쟁자가 내일의 경쟁자도 아니죠."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구글과의 대립 구도에 대해 묻자 "선의의 경쟁자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 구글은 웹 브라우저 '크롬'을 선보이며, 웹 브라우저 강자 M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빠른 속도를 무기로 한 크롬은 현재 선풍적 인기를 끌며, 웹 브라우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웹 브라우저는 그 자체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국내 인터넷 익스플로러(IE)의 점유율이98% 달하지만, 실질적으로 수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에요."

"웹 브라우저는 고객이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한 관문 혹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이라는 유 사장은 구글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웹 브라우저를 선보인 것은 구글 서치나 사이트로 이용자 유입을 유도하면서 광고 등 부수적인 수입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활용하기 위한 측면이 강하다고 봅니다."

최근 구글이 웹브라우저를 선보인 게 결국에는 운영체제(OS)에 종속되지 않고, 웹을 통해 모든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탈 OS시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유 사장은 OS에서 벗어나기란 결코 쉽지 않다며 일축했다.

"웹 브라우저는 OS와 긴밀한 상호작용을 합니다. 웹 브라우저가 OS의 콤포넌트라고 볼 수 있어요. 앞으로 OS에 대한 의존율이 감소할 여지는 있지만, OS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OS와 웹브라우저가 긴밀히 연동해 보다 나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구글 등과 웹 브라우저 시장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제품의 성능도 향상시키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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